시위대 미 의사당 난입..바이든 "시위 아니라 반란"

김기현 2021. 1. 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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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 연방 의회에 난입해 의사당이 봉쇄됐습니다.

미국 상하원이 차기 대통령 당선인을 확정하는 절차가 진행중인 상황이었는 데요,

현지 연결합니다.

김기현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 난립 상황이 계속되고 있죠?

[기자]

네,

워싱턴에 있는 미 연방 의사당에 경찰 저지선을 뚫고 난입한 시위대는 현재 상원 회의장을 점거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원 회의장 앞에서는 총으로 무장한 미 정부 측 요원들과 대치 중이라는 소식도 들어와 있습니다.

의사당 창문을 깨고 침입하는 시위대는 물론 의회 측 요원들로 추정되는 인사들이 총기를 겨눈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의사당 내부에서 실제 총격도 벌어졌는 데, 여성 한 명이 총을 맞아 중태에 빠졌고, 미 경찰 당국은 여러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미국의 의사일정은 전면 중단됐고 뮤리엘 바우어 워싱턴 시장은 현지 시각 오후 6시부터 통행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의회에서는 바이든 당선인 확정을 위한 상하원 합동 회의가 진행중이었는 데, 회의를 주재하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물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의원들은 대피했고, 의사당은 봉쇄됐습니다.

[앵커]

이런 일이 벌어진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게 있겠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상하원 합동회의 직전에 백악관 앞에 집결한 지지 시위대 앞에서 연설했습니다.

한 시간 가량 계속됐는 데, 대선 불복 입장과 논리는 예전과 똑같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 내용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All VP Pence has to do is send it back to the states to recertify. And we become the president and you are the happiest people."]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사태가 격화되자 평화 시위와 함께 조속한 귀가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백악관은 시위 해산을 위해 주방위군을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은 이번 사태를 민주주의에 대한 전례없는 폭거이자 반란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책임 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당선인 : "I call on President Trump to go on national television now to fulfill his oath and defend the Constitution and demand an end to this siege".]

[앵커]

의회에서 벌어진 폭력사태와는 별도로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가 있었죠? 새로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기자]

네,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2석을 모두 확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민주 공화당 양당이 각각 50석을 차지한 상황인 데,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갖게돼 사실상 민주당이 과반을 점하게 됩니다.

미국에서 민주당이 대통령에 이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차지하게 된 건 10년 만입니다.

새로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에는 코로나 19 극복 등 현안 대응과 대외 정책에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가 기업에 대한 증세와 탄소 중립을 표방하며 재계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은 오는 20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기현 기자 (kim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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