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저 관객에 문 닫는 영화관.."더는 못 버텨"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최동현 기자 = 영화관을 찾은 관객수가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 기록을 재차 경신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그나마 있던 관객 발길도 '뚝' 끊기며 휴업에 들어가는 영화관도 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영화관은 점점 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영화산업의 '중추' 역할을 하는 영화관의 침체로 업계 전반이 고사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까지 나왔다.
◇새해부터 줄휴업…"갈수록 악화일로"
CGV는 새해 들어 4개 지점이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안동, 청주성안길, 대구칠곡, 해운대 등이다. 안동점은 무기한, 청주성안길은 2월28일까지, 대구칠곡점과 해운대점은 이달 31일까지 영업을 중단한다. 이들은 모두 위탁운영 영화관이다.
지난해 이미 운영을 중단한 10개 지점을 더해 총 14개 지점이 운영을 중단한 것이다.
메가박스 또한 남양주, 청주사창, 제천, 북대구 등이 1월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갔으며, 경주와 은평은 지난해 말 영업을 중단했다. 북대구와 제천은 이달 말까지, 청주사창은 2월말까지 휴업한다. 남양주는 무기한 잠정 휴업이다.
롯데시네마 또한 지난해 말 청주, 평택비전관 등이 휴업하거나 영업을 종료했다.
영화관이 줄줄이 휴업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매출 타격이 계속되고 있는 것에 반해 막대한 고정비 지출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관 관객수는 5952만4426명에 그쳐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5103억7728만원으로 2004년(4407억2900만원) 이후 16년 만에 바닥을 쳤다. 영진위 '스크린 가입률'이 83% 수준이었던 2005년(7803억6498만원)보다 매출이 35% 쪼그라든 셈이다. 관객수는 15년 전보다 51.7% 줄어 반토막이 났다.
특히 영화업계 '극성수기'로 꼽히는 12월은 관객수가 전년보다 무려 94% 증발했다. 지난해 12월 영화관을 찾은 소비자는 고작 143만8880명으로 전년 12월(2246만4620명)보다 93.6% 급감했다. 월매출도 124억421만원 전년 동기보다 93.3% 고꾸라졌다.
통상 12월은 영화업계 1년 실적을 가름짓는 '대목'이지만, 지난해 1년을 통틀어 최하위 매출을 기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지난해 12월보다 월매출이 적었던 때는 4월(75억1567만원), 5월(123억9372만원)뿐이다.
올해도 시련은 계속되고 있다. 새해 첫 평일인 지난 4일에는 1만4518명이 극장을 찾았다. 이는 지난해 4월7일 기록한 역대 최저 일일 관객수(1만5429명)를 경신한 기록이다.
◇막대한 고정비는 그대로…"생존 위한 특단 대책 필요"
이런 상황에서도 부담해야 할 고정비 지출은 업계를 '이중고' '삼중고'의 처지로 몰아넣고 있다.
무엇보다 임대료 부담이 가장 크다. 위탁운영을 하고 있는 개인 사업자는 물론, 직영점을 운영하는 멀티플렉스 본사들도 한목소리로 "한계에 부딪혔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각 업체가 '적자 영화관 대규모 정리' 등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내놓았지만, 자구책도 통하지 않을 정도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편 한국영화관협회는 영화산업의 고사위기를 막기 위해 Δ영화관 입점 건물주들의 '착한 임대인 운동 동참' Δ동참 건물주에 대한 세금 혜택 등 정부의 지원 Δ임대료 부담 절감, 고용 유지 등을 위한 특단의 지원책과 각종 세금 감면 등 조치를 취해줄 것을 호소했다.
협회에 따르면 영화산업 매출의 80% 가량이 영화관의 수익에서 나온다. 영화산업내 가장 많은 고용도 창출하고 있다.
협회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이 대기업군에 속한다는 이유로 각종 지원에서 철저히 배제돼 있다"며 "영화관들은 임대료를 낮추기 위해 건물주들과 협상에 나서고는 있지만 이를 받아주는 경우는 드물다"고 주장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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