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습격]트럼프 지지자들 미 의사당 습격에 아수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폭도들이 6일(이하 현지시간) 미 의사당에 난입하면서 미국 정계가 아수라장이 됐다.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선거 승리를 확정하려고 상하 양원합동 회의를 주재하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의사당에서 긴급 대피했고, 의사당은 전격 폐쇄됐다.
■ 경찰, 최루탄·총기로 대응
폭도들에 맞서 주방위군 투입이 검토되고 있고, 폭도들을 향해 경찰은 최루가스를 터뜨리고 총을 꺼내들었다.
CNN,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의사당에서 폭도들을 몰아내기 위해 상원 의사당에서 최루탄을 터뜨렸다.
상원 의사당의 서쪽 창문들이 깨졌고, 경찰 수백명이 건물 1층에 집결했다.
이날 폭도들의 난입으로 의사당은 폐쇄됐고, 경찰은 6일을 비롯해 앞으로 당분간 의사당이 봉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의사당 건물이 '쓰레기장'이 됐다고 밝혔다.
■ 대선 결과 확정 발표 지연
소식통들에 따르면 폭도들은 이날 밤까지 의사당을 점령할 계획이다.
바이든 당선인에게 선거를 도둑맞았다며 이날 의회의 당선인 확정 발표를 막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의 발악이 확정 발표 연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성공적이다.
CNN은 폭도 일부와 접촉하고 있는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의사당을 장악한 폭도들은 밤새 의사당을 떠나지 않을 작정이며 이로 인해 대선 확정 발표 등 선거 일정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 트럼프 측근들도 분노
트럼프의 폭동 부추기기는 백악관 내부에서도 격한 반응을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가 의사당 폭동을 막기 위해 아무 조처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일부 측근이 격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참모들이 성명을 발표해 상황을 진정시키자고 호소했지만 트럼프는 지금 당장은 "그러기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 바이든 "4년간 민주주의 재건에 매진"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폭동이 일어난 뒤 앞으로 4년간 자신의 임무는 민주주의를 재건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지금 당장 할 일, 또 앞으로 4년 간 할 일은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것이어야만 하게 됐다"면서 "품위, 명예, 존중, 법치 등 민주주의의 원칙들을 재건해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간단히 말하자면 품위"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미국이 '이처럼 어두운 순간'을 맞게 된 점에 "경악하고 있고, 슬프다"면서도 그러나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미국은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많은 것들을 견뎌왔다면서 "우리는 이번에도 견디고,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트럼프에게 TV연설을 통해 이 폭동을 가라앉히라고 촉구했다.
■ 공화당 전국위원회, 폭탄 발견돼 소개
의사당 인근의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본부도 대피명령이 떨어졌다. 경찰이 주변에서 파이프 폭탄으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RNC 관계자는 건물을 둘러싼 잔디밭에서 파이프 폭탄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RNC 본부 인근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본부 역시 의심스런 소포가 배달된 뒤 소개됐다.
■ 트럼프, 뒤늦게 시위대에 "평화롭게 집으로 돌아가라"
더할에 따르면 트럼프는 자신을 지지하는 폭도들이 의사당에 난입한지 수시간이 지난 뒤에야 "평화롭게 집으로 돌아가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1분짜리 동영상에서 지지자들에게 해산을 촉구했다.
그러나 그는 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은 되풀이 해 시위대 해산을 진정 원하는지 의구심이 들게 했다. 또 폭동에 대해서도 뚜렷하게 단죄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동영상에서 "이제 여러분들은 집으로 가야만 한다. 우리는 평화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질서도 확보해야 한다. 우리의 위대한 국민들의 법질서를 존중해야 하며 그 누구도 다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화당의 애덤 킨진거(일리노이) 하원 의원은 의사당 폭동을 '쿠데타 시도'라면서 트럼프의 영상 메시지를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경애, 김학래 바람 폭로 "팬티 뒤집어 입고 향수 냄새 다르다"
- 대전시의회 부의장, 고향 논산서 숨진 채 발견
- 명태균 "김 여사, '남편이 젊은 여자와' 꿈…'대통령 당선' 감축 해몽"
- "EVA 성과급으론 안된다"…삼성전자 '술렁'[성과급의 경제학②]
- "이선균 협박한 女실장..강남의사와 마약파티"..결국 '철창행'
- 김민희, 뒤늦은 이혼 고백 "딸 홀로 키워…공황장애 앓아"
- 박지원 "한동훈, 尹부부 절대 안 변한다…미련 버리고 국민 뜻따라 결단하라"
- 故김수미, 아들 아닌 며느리 서효림에 집 증여…애틋한 고부관계 재조명
- 한가인 "첫키스는 유재석"…♥연정훈 놀랄 영상 공개
- 오븐 열었더니 19세女직원 숨진 채 발견…월마트 '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