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플렉스] 로봇·AI의 의료혁명

박건형 기자 2021. 1.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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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선일보 테크팀이 만드는 뉴스레터 '테크플렉스'입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 올해는 꼭 마스크 없는 세상이 오기를 기원하며, 이번
테크플렉스 뉴스레터에서는 로봇과 인공지능
(AI)이 이끄는 의료 혁명에 대해 소개합니다.
수술실의 '수퍼 외과의'가 된 로봇

지난 연말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은 동영상(https://bre.is/Bc3hFqeB)
있습니다. 이 영상에는 최근 현대자동차가 인수하기로 한 로봇 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들이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두발로
걷는 사람 모양 로봇 '아틀라스', 개를 본뜬 로봇 '스팟', 바퀴달린 '핸들' 등의 춤솜씨가 웬만한 사람보다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로봇이라는 말은 1920년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가 쓴 희곡 '로섬의 인조인간'에서 처음 쓰였습니다. 사람과 똑같이 일할 수 있지만 영혼과 감정이 없는 존재로 묘사됐죠. 이후
로봇은 수많은 SF영화와 소설, 만화 주인공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현실에서도 꾸준히 발전해 왔습니다. 태권V 같은 모습은
아니지만요. 공장에서 조립과 부품 운반을 담당하는 한팔 로봇, 집을
돌아다니는 청소 로봇은 보편화돼 있고 배달과 서빙 로봇, 요리사 로봇도 등장했습니다.

이제 로봇이 수술실의 수퍼 외과의
됐습니다. 원래 수술 로봇은 다빈치로 유명한 인튜이티브서지컬
독무대였습니다. 이 회사는 1999년 첫 수술 로봇을 출시한
20년 넘게 세계 의료시장을 지배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저렴하면서도 똑똑한 수술 로봇으로 다빈치의 아성에 도전하는 회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영국
‘CMR서지컬베르시우스가 대표적입니다. 환자의 몸에 열쇠구멍(Keyhole)처럼 아주 작은 구멍을 낸 뒤 세 개의 팔을 이용해 어려운 수술을 척척해냅니다. 60분 이상 걸리던 수술도 30분이면 끝냅니다. 베르시우스의 기능에 감탄한 투자자들은 작년에만 24000만달러( 2610억원)를 내놓았습니다.
46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수술도 가능

당장 수술이 필요해서 병원을 찾았는데 정작 의사가 먼 곳으로 출장을 가 있습니다. ‘코인더스
버추얼 로보틱스
가 개발한 코패스 시스템을 이용하면 이런 위급 상황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 회사는 코패스
시스템을 이용해
4600㎞나 떨어진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 의사과 환자를 각각 떨어뜨려놓고 심혈관 확장
원격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 혈관 수술 로봇을 5G 통신, 와이파이, 광통신 등 각종 통신망으로 연결해 실시간 원격 수술이
가능하도록 한 것입니다
. 이미 수십 차례 시연을 했다고 합니다.

미국
스트라이커의 수술 로봇
마코는 미국·유럽 등에서 로봇
관절 수술 열풍을 불러 왔습니다
. 이 로봇은 햅틱(촉각) 기술을 적용해 사전에 정해진 수술 가이드라인을 벗어나면 자동으로 멈춥니다. 지금까지
마코로 수술을 받은 사람이
35만명이나 됩니다. 마코는 한국에도
작년부터 본격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

사람의 몸은 얼굴과 비슷합니다. 눈·코·입이 모두 있는 것처럼 각종 장기도
모두 똑같이 있지만
, 생김새는 다 다릅니다. 똑 같은 질병이라도
사람에 따라 발생하는 모습도 방식도 전부 제각각입니다
. 의료 진단에서 경험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환자를 보고, 많은 증상을 경험한 베테랑 의사일수록
진단의 정확도도 높아집니다
. 하지만 AI를 진단에 활용한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 AI는 사람 의사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많은 사례를 보고 배울 수 있습니다. 마치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가 수십만개의 기보를 학습해 자신만의 바둑을 만들어낸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기술을 딥 러닝(Deep learning)’이라고 합니다.

유럽 최대 병원 체인인 애피디아는 유방암 진단에 네덜란드 스크린포인트메디컬 AI 소프트웨어인 트랜스파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트랜스파라에
X
선 사진에 입력하면 35초만에 유방암인지 아닌지를 판독해줍니다. 한국도 이 분야에서 수준급입니다.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등이 이미 도입한 스타트업 루닛의 소프트웨어는 폐암·유방암을 97~99%의 확률로 진단해냅니다.
암진단에 35초면 충분…노벨상급 연구성과낸 AI도

AI는 제약회사들의 연구·개발 방식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원래 신약개발은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쏟아붓고도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분야입니다. 3~5년씩 개발에 매달렸는데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나타나면 그것보다 안타까운 일이 없겠죠. AI를 이용하면 이런 지난한 신약개발 여정에 지름길을 만들 수 있습니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물론 한국 제약업체들까지 앞다퉈 AI
도입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 일일이 실험을 하는 대신 AI
이전 자료를 검토하고 예측하도록 시키면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이 쑤욱 올라갑니다
. 사전에 될만한 후보를 미리 골라주는 것이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어떤 분자구조가 어떤 질병에
효과적으로 작용할지까지 찾아냅니다
.

딥마인드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생명현상의 근원을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게재한 논문에서 딥마인드는 알파폴드라는 AI를 이용해 단백질 구조를 분석했습니다. 우리몸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이기도
한 단백질은 현재까지 2억종류가 알려져 있는데, 한 종류를
분석하는데만 1년 이상의 시간과 12만달러의 비용이 듭니다. 하지만 알파폴드가 단백질 한 종을 분석하는데 걸린 시간은 며칠 정도였고, 앞으로
몇분이면 될 것이라고 합니다. “AI가 노벨상급 연구성과를 냈다
세계 과학계를 흥분시킨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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