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루이비통, 한국 '보복소비' 노렸다..가격 25.6% 대폭 인상

오정은 기자 2021. 1. 7. 06:4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서 인기있는 100만원 이하 저가제품 가격 일제히 올려..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
루이비통 '게임 온' 라인 베니티와 도핀 가방/사진=루이비통 공식 온라인 스토어

루이비통이 새해 벽두부터 기습적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코로나19(COVID-19) 장기화 속 한국에서 명품 '보복 소비'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저가 제품 가격을 크게 올렸다.

7일 루이비통코리아는 이날 새벽 0시를 기점으로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 루이비통 가방 중에서도 저가 제품에 속하는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 가방을 주로 올렸으며, 특히 가격대가 100만원 이하 제품은 큰 폭의 인상을 단행했다.

루이비통 '포쉐트 악세수아'는 78만원에서 98만원으로 25.6%의 인상을 단행했다. 미니 포쉐트 액세서리도 41만원에서 50만원으로 22.0% 올렸다. 이들 가방은 작은 사이즈의 미니백으로 가격이 저렴해 루이비통 매장이나 공식 온라인몰에 입고되자마자 품절 되는 인기 제품이다.

손에 들고 다니는 제품으로 인기가 많은 일명 '토일렛' 파우치 시리즈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토일레트리 파우치 19 사이즈는 57만원에서 66만원으로 15.8% 급등했고, 토일레트리 15가 53만원에서 60만원으로 13.2% 올랐다. 토일레트리 파우치 26은 64만원에서 71만원으로 10.9% 인상됐다.

(왼쪽)이번에 가격이 크게 오른 루이비팅 멀티 포쉐트 악세수아 (오른쪽)루이비통 알마 bb/사진=루이비통 공식 온라인 스토어

2019년 10월 첫 출시 후 '품절 대란'을 빚은 '멀티 포쉐트 악세수아'는 231만원에서 260만원으로 12.6% 인상됐다. 이 가방은 1년 2개월 만에 5번의 가격 인상을 거듭하며 187만원에서 260만원까지 가격이 상향됐다. 200만원대 가성비 가방으로 인기를 끌던 이 가방은 조만간 300만원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그밖에 모노그램 알마bb가 175만원에서 182만원으로 인상됐고 스피디 반둘리에 25가 201만원에서 5만원 이상, 네오노에 모노그램 MM이 221만원에서 224만원으로 3만원 소폭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루이비통은 3월 가격 인상을 실시한 뒤 두 달 만인 5월에 또 가격 상향 조정을 단행했다. 이후에는 공식적으로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보다는 일부 제품의 소폭 조정에 그쳤다. 이번 전격 인상은 작년 5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루이비통은 2020년 3월 평균 5%의 인상에 이어 5월에는 핸드백류 5-6%, 의류는 10% 인상한 바 있다.

루이비통은 전 세계에서 동시에 가격 조정을 단행하는 샤넬이나 에르메스와 달리, 한국에서만 가격을 조정하는 경우도 있어 잦은 인상폭이 주목받는다. 특히 이번 2020년 1월 인상은 한국 소비자들에 인기 있는 제품에 집중됐다.

이번 인상에 대한 루이비통코리아 측 공지는 없었으나 인상이 이뤄지기 하루 전, 백화점 주요 매장의 루이비통 셀러를 중심으로 일부 고객에게 인상에 대한 암시가 이뤄졌다.

루이비통 남성 스니커즈와 키폴 반둘리에 50 가방 이미지/사진=루이비통 공식 온라인 스토어

루이비통 측은 매번 가격을 올릴 때마다 인상의 근거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샤넬이 큰 폭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최근 에르메스가 또 가격을 올린 가운데, 루이비통도 키맞추기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명품업체들은 가격을 올릴 때 주로 △본사의 글로벌 가격 정책 △환율 변동 반영 △제품 원가 상승 △최저 임금 상승 등 인건비 부담 전가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가격을 아무리 올려도 수요가 줄지 않는다"며 가격 인상의 이유로 수요의 비탄력성을 꼽는다. 오히려 가격을 올린다고 하면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제한되자 면세점·해외여행에서 발생했던 명품 쇼핑 욕구가 국내 백화점으로 집중되며 명품은 호황을 맞았다.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명품 소비로 분출되면서 한국 백화점에선 명품을 사기 위해 몇 시간씩 대기하는 일이 일상이 됐다.

송은희 IAC(이탈리아 아시아 커뮤니티) 대표는 "해외여행을 못 가게 되면서 여행지 현지 쇼핑 및 면세점 쇼핑 수요가 백화점으로 몰리는 상황이 나타난 것"이라며 "특히 '메이드 인 프랑스' 명품의 계속된 가격 인상이 소비 욕구를 강하게 자극하면서 백화점의 명품 소비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체중 320kg" 수술 중 숨진 '빅죠' 누구?81세 할머니, 36세 이집트 남편과 생이별…무슨 사연"조건만남 사기로 수감"…'콩고 왕자' 욤비 라비 누구여친 죽인 뒤 기다렸다 언니까지 살해…사형 구형"김구라 유튜브 한달 수익…직장인들 연봉 수준"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