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MBK파트너스가 잡코리아에 관심갖는 이유

김성훈 2021. 1. 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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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온라인 채용정보 플랫폼 '잡코리아' 인수전에 국내 1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MBK)가 참전하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국내 바이아웃(경영권인수)딜에 이렇다 할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잡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며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MBK의 잡코리아 인수전 참여는 여러모로 해석할 여지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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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리아 인수전에 MBK파트너스 등판
2013년 매각전 이후 7년만에 재도전
온라인 기반 매물 밸류에이션 적용 애매
향후에 나올 매물 위한 전초전 관측도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1위 온라인 채용정보 플랫폼 ‘잡코리아’ 인수전에 국내 1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MBK)가 참전하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인수합병(M&A) 시장에 온라인 사업자 매물이 연달아 나오는 상황에서 사업 구조를 꼼꼼히 들여다보겠다는 의지가 깔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13년 이어 잡코리아 인수전 나선 MBK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잡코리아 매각 측인 H&Q는 지난달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하고 실사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숏리스트에는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에 2500억원을 투자한 글로벌 PEF인 TPG를 비롯해 CVC캐피탈,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복수의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들이 포함됐다.

매각 대상은 H&Q가 보유한 잡코리아 지분 100%다. H&Q는 지난 2013년 11월 조성한 5642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펀드(케이에이치큐제삼호)를 통해 미국 몬스터월드와이드로부터 2013년과 2015년 잡코리아 지분 49.9%, 50.1%를 각각 사들이며 최대주주(지분 100% 보유)가 됐다. 당시 투자 규모는 총 20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매각가는 5800억~78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MBK파트너스의 등장이다. 지난해 국내 바이아웃(경영권인수)딜에 이렇다 할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잡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며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MBK는 잡코리아가 매물로 나왔을 때부터 눈여겨보던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2013년에도 잡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 매각 측인 H&Q와의 경쟁 끝에 최종 인수에 이르진 못했다. 산술적으로 7년 새 4배 가까운 엑시트(자금회수)가 점쳐지는 상황에도 인수전에 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MBK의 잡코리아 인수전 참여는 여러모로 해석할 여지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시장에 나올 온라인 플랫폼 매물에 대한 ‘전초전’ 성격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실제로 현재 M&A 시장에는 온라인 의류 플랫폼인 ‘W컨셉’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 배달앱 시장점유율 2위인 요기요도 시장에 나올 채비를 갖추고 있다.

온라인 빅데이터 밸류 ‘물음표’…일단 들여다보자

분야는 다르지만 이들 업체는 견고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반 제조업과 비교해 고정 케파(CAPA·생산시설) 비용이 적어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잡코리아는 2019년 매출 약 1050억원에 영업이익 460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이 44%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원매자 입장에선 이들 업체가 구축한 고객 빅데이터나 온라인 인프라에 어느 정도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부여해야 할지를 두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 내 잠재력만 보고 희망 매각가에 휘둘릴 수만은 없어서다.

그런 의미에서 잡코리아 실사와 데이터(VDR)룸 리서치는 유의미한 기회가 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원매자들과의 경쟁 끝에 인수에 성공할 경우 향후 온라인 플랫폼 인수전에도 확신을 가지는 동시에 관련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음 인수전에서도 부각시킬 수 있다.

혹여 매각에 실패하더라도 ‘온라인 플랫폼 사업구조는 이렇구나’는 자체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시장에 나올 요기요를 비롯해 잠재 온라인 플랫폼 매물 인수전 준비에 나설 수 있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인수전 때 쓰이는 유무형 비용이 많게는 수억원에 이르지만 해당 분야를 꼼꼼히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비용이 아깝지 않다는 운용사도 적지 않다”며 “시간과 인력을 들이는 작업이지만 인수 여부와 상관없이 결국 얻는 게 있다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훈 (sk4h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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