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뇌물받은 탐욕스런 中공직자 사형.. 한국에선?

중국 법원이 공직에 있는 동안 3000억원대 뇌물을 받은 라이샤오민 전 화룽자산관리공사 회장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법원은 공직에 있는 동안 3000억원대 뇌물을 받아 역대 최악의 '부패 호랑이'로 지목된 라이샤오민 전 화룽자산관리공사 회장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톈진시 제2중급인민법원은 뇌물 수수와 중혼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라이 전 회장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그는 불법적으로 총 17억8800만위안(약 3022억)에 달하는 금품을 수수하거나 갈취한 혐의로 정치 권리가 종신 박탈됐고 개인 재산 전부를 몰수 당했다.

라이 전 회장은 2008~2018년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판공청 주임, 화룽자산관리공사 당 부서기, 서기, 회장 등을 역임하고 화룽샹장 은행 당서기로 활동하는 등 금융감독과 국유기업의 요직을 거치면서 개인 혹은 기업체의 편의를 봐주고 막대한 뇌물을 수취했다.

아울러 혼인관계에 있는 배우자가 있음에도 홍콩에서 다른 여자와 장기간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2명의 자식까지 낳은 것으로 드러나 수뢰죄, 횡령죄, 중혼죄가 인정됐다.

라이 전 회장은 장기간 중국인민은행과 은감회에서 근무하다가 2009년부터 화룽자산관리의 고위직을 맡으면서 부정행위를 일삼았다.

그는 지난 2018년 중국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로부터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사임했다. 이후 그의 자택에서 무게가 3톤에 달하는 2억7000만위안(약 461억원) 상당의 현금 뭉치가 발견돼 논란이 됐다.

재신망 등 중국 현지 매체는 라이 전 회장이 비리를 통해 취득한 부동산이 100채가 넘고 100명 이상에게 뇌물을 받았으며 내연녀만 100여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지난 4일 라이 전 회장을 포함해 부패한 공직자들의 직위를 박탈했다고 발표하며 새해에도 '부패 호랑이' 단속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라이 전 회장 이전에 중국 최대 뇌물 액수는 장중성 전 산시성 뤼량 부시장이 챙긴 10억4000만위안(약 1742억원)이다. 장중성은 2018년 3월18일 사형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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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현 기자 ghdel5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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