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통령이 대선 번복해야".. 펜스 "권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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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2인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트럼프 대통령한테 소극적인 방식으로 '반기'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의 대선 결과 공식 인증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겼다"며 대규모 시위에 돌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의장을 겸하는 펜스 부통령이 6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할 때 대선 결과를 번복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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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 바이든 승자로 인준 앞둬
트럼프, 지지자 시위서 연설 예정
트럼프 지지자들, 불복 시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지을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를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펜실베이니아주 주의회 의사당 앞에 모여 대선 결과 불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상·하원 합동회의는 각 주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승인하며, 대선 당선인을 확정한다. 해리스버그=AP연합뉴스 |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의장을 겸하는 펜스 부통령이 6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할 때 대선 결과를 번복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11·3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당선인이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 232명을 얻는 데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이겼다는 결과를 부정하라는 얘기다. 하지만 펜스 대통령은 자신이 그런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2024년 대선 출마를 모색하고 있는 펜스 부통령은 막판에 월권을 하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도 대립하지 않으려고 교묘한 줄타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NYT는 펜스 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 승리를 공식 선언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 주장대로 ‘일부 주에서 부정선거가 이뤄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일부 의원이 이의를 제기하겠지만 미 의회는 결국 바이든 당선인을 대선 승자로 공식 인준할 전망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DC에 집결해 대규모 시위를 시작했다. 시위대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시작되는 6일 오후 1시 국회의사당으로 집결할 계획이다. 워싱턴DC는 주 방위군까지 투입해 치안 유지에 나섰다.
눈길을 끄는 건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 시위 현장에 직접 나가 연설할 계획이란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이후에 자신을 지지하는 대중 집회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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