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음 그 자체 만으로도 삶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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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이일수록 조심해야 하지만 오히려 친하다는 이유로 아무렇지 않게 농담인양 내뱉는 말이다.
이런 이들에게 힘들어하지 말라고, 살아 있음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대단한 일이며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아름답다고 말해주는 영화가 오는 20일 개봉한다.
'살아 있음 그 자체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아름답다'는 영화의 메시지는 다소 상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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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전, 사후 세상 오가며 삶의 가치 물어
색감과 상상력, 메시지, 음악까지 돋보여
가까운 사이일수록 조심해야 하지만 오히려 친하다는 이유로 아무렇지 않게 농담인양 내뱉는 말이다. 하지만 듣는 이는 아프다. 드러내지 못하는 고민과 슬픔, 좌절감을 안고 있는 경우라면 영혼 깊숙한 곳을 비수에 찔린 것처럼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내세울 것 없는 삶이라고, 남들 눈에는 아무렇게나 사는 것처럼 보인다고 때로는 타인에게 공격을 받고, 가끔은 참다못해 자신의 영혼을 스스로 긁어 생채기를 내기도 한다.
이런 이들에게 힘들어하지 말라고, 살아 있음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대단한 일이며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아름답다고 말해주는 영화가 오는 20일 개봉한다. ‘인사이드 아웃’ ‘코코’ 등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애니메이션으로 사랑받아 온 디즈니·픽사의 신작 ‘소울(SOUL)’이다.
‘인사이드 아웃’에서 인간 감정이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코코’에서 사후 세상을 기발한 상상력과 비주얼로 그려냈던 피트 닥터 감독은 ‘소울’을 통해 다시 한 번 만든 세상 모든 이를 위한 인생 응원전에 나선다. ‘태어나기 전’과 ‘죽은 후’ 두 세상을 현재 우리 삶과 연결하는 형이상학적 구성으로, 삶의 가치를 강조한다.
주인공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조’와 전생에서 살기를 고집하며 지구에서 태어나길 거부하는 영혼 ‘22’다. 이들은 특별한 모험을 함께하며 지구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하고 빛나는 일인지 관객들에게 알려준다. 디즈니 픽사만의 보드랍고 말랑해 보이는 비주얼과 따뜻하고 감성적인 색감, 적절하게 가미된 유머와 감동은 영화의 메시지와 함께 팍팍했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준다.
배경도 눈길을 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코로나 19로 일상이 가장 크게 뒤틀린 대도시, 뉴욕 안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코로나 이전에는 불편하고 그저 짜증을 유발했던 도로 위 자동차 경적 소리와 번잡한 지하철 객차, 북적이는 인도 위의 사람들, 길거리 음식이 모두 그립게만 느껴진다.
‘살아 있음 그 자체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아름답다’는 영화의 메시지는 다소 상투적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이 메시지만큼 위로가 되고 절실한 게 있을까. 러닝 타임 107분, 전체 관람가.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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