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출근길, 車 응급처치..눈길에 '눈길' 끄네

최기성 2021. 1. 7.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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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차량들이 멈춰 서있다. 이날 서울시에는 적설량 3.8cm의 눈이 내린 가운데 눈이 얼어붙어 차량들이 언덕을 오르지 못하면서 수 시간 동안 정체가 지속됐다. 7일에는 서울 아침 최저기온 영하 14도의 한파까지 닥쳐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얼어 극심한 출근길 교통 정체가 예상된다.2021.1.6.김재훈기자
올겨울 가장 강력한 한파가 7일 전국을 덮쳤다. 전날인 6일 저녁부터 갑자기 내린 많은 눈에 도로도 엉망이다.

자동차로 출근해야 한다면 바쁜 출근길, 꽁꽁 언 차부터 녹여야 한다. 급한 마음에 차에 들러붙은 눈과 얼음을 제거하려다 모터나 유리를 바꿔야 하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무리하게 시동을 걸다가 엔진이 고장 나는 낭패를 당하기도 한다.

동상 걸린 손발을 녹인다고 뜨거운 물을 부어 더 심한 피해를 입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앞유리가 얼어붙었을 때는 눈을 대강 훔친 뒤 차 히터를 틀어 송풍구를 유리 쪽으로 향하게 해 얼음을 어느 정도 녹인 뒤 긁어내는 게 좋다.

무선 주전자 등으로 물을 끓인 뒤 붓는 방법도 있지만 왔다 갔다 하느라 시간만 더 낭비할 수 있다.

급한 마음에 성에나 눈을 플라스틱이나 금속제 도구로 긁어내는 것은 금물이다. 유리에 흠집이 생겨 안전운전에 필요한 시야를 확보할 수 없다.

얼음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와이퍼를 작동하면 모터가 망가질 수도 있다. 키로 문을 열어야 하는 낡은 차의 경우 눈이나 비가 내린 뒤 도어 자물쇠에 스며든 습기가 얼어 문을 열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때는 라이터 등으로 키를 데운 뒤 자물쇠 구멍에 넣으면 문을 열 수 있다.

도어 테두리의 고무가 차체에 얼어붙어 문이 작동하지 않을 때는 가장자리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문을 당기면 된다.

평소 자동차 배터리를 소홀히 관리했다면 한파 때 보복을 당한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배터리 출력 용량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차량들이 멈춰 서있다. 이날 서울시에는 적설량 3.8cm의 눈이 내린 가운데 눈이 얼어붙어 차량들이 언덕을 오르지 못하면서 수 시간 동안 정체가 지속됐다. 7일에는 서울 아침 최저기온 영하 14도의 한파까지 닥쳐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얼어 극심한 출근길 교통 정체가 예상된다.2021.1.6.김재훈기자
저녁에 주차할 때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던 배터리가 말썽을 피워 시동이 걸리지 않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시동을 걸기 위해 키를 무리하게 계속 돌리면 그나마 남아 있는 배터리의 전기가 모두 방전되기도 한다. 배터리를 교체한 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방전이 자주 일어난다면 발전기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다.

시동을 건 뒤 액셀 페달을 여러 차례 세계 밟아 공회전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연료만 낭비하고 엔진에 무리를 준다.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 차 문이 얼어서 열리지 않을 때, 미끄러운 길에 빠져 꼼짝도 하지 못할 때는 보험사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하는 게 오히려 시간을 아껴준다.

서비스 직원이 응급 대처법을 알려주거나, 직접 출동해 문제를 해결해 준다.

운전할 때는 서행이 최선이다. 바퀴자국이 있는 눈길에서는 핸들을 놓치지 않도록 꽉 쥐어야 한다.

언덕길에서는 눈이 녹은 것처럼 보이더라도 방심하지 말고 미리 저속으로 기어를 변속해야 한다. 내리막길에서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

제동을 할 경우 거리를 충분히 유지해 여유 있게 멈춰야 하며 브레이크를 갑자기 세게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겨울 비상 용품인 '스프레이 체인'이 있다면 미리 바퀴에 뿌려준 뒤 운전하는 게 낫다.

스프레이 체인은 시속 40~50㎞로 달릴 때 20분 정도 미끄럼 방지 효과를 발휘한다. 대신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떨어진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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