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게임족' 잡아라..입맛 돋우는 치킨 업계

KFC, 치킨 보온보관 'KF콘솔' 게임기 출시 예정
타이완 KFC와 PC 제조사 쿨러마스터 협업 개발
한국 KFC "국내 도입 검토..지속 모니터링 중"
bhc치킨x마이리틀셰프 게임 협업..소비층 확대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에 머물며 게임을 즐기는 ‘홈게임족’이 늘면서 패스트푸드와 배달음식 소비도 늘고 있다. 이에 치킨 업계에서는 게임하는 시간 내내 음식을 보온·보관할 수 있는 게임기를 직접 개발하는 등 홈게임족 입맛 다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6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글로벌 치킨업체 KFC는 ‘KF콘솔’(KFConsole)이라는 가정용 콘솔 게임기를 출시한다. 현재 대만(타이완)에서 개발을 마치고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도입도 검토 중이다.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KFC가 공개한 콘솔 게임기 ‘KF콘솔’ 모습.(사진=KFCgaming 트위터)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KFC가 공개한 콘솔 게임기 ‘KF콘솔’ 상단에 마련될 음식 보온공간.(사진=KFCgaming 트위터)

KF콘솔 게임기는 KFC에서 치킨을 담아 파는 용기(버킷) 모양을 하고 있다. 게임기 내부에 ‘치킨 체임버’ 기능을 탑재하고 치킨 등 음식을 담아둘 수 있는 공간인 ‘치킨방’을 마련했다. 게임을 하면 기기에서 발생한 열이 해당 공간의 공기를 에어프라이어처럼 데워 프라이드 치킨을 따뜻하고 바삭하게 유지해주는 원리다.

현재 대만 KFC와 현지 PC 하드웨어 제조사 쿨러마스터가 협업해 해당 게임기 개발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시중에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등 각종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영상도 올라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정확한 제품 출시일과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KF콘솔의 CPU는 인텔의 9세대 i9와 아수스(ASUS)의 그래픽카드가 장착될 예정이다. 저장 장치로는 씨게이트(Seagate)의 1TB(테라바이트)급 NVMe(비휘발성 메모리 익스프레스) SSD가 들어간다. 영상은 초당 240프레임 4K 디스플레이(UHD급) 수준 고화질로 구현한다.

KG그룹 한국 KFC 관계자는 “타이완 KFC에서 KF콘솔을 개발하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을 글로벌사를 통해 공유 받은 상황”이라며 “한국 KFC를 통한 국내 도입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관심있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bhc치킨X마이리틀셰프 협업 이미지.(사진=bhc치킨 제공)

bhc치킨은 최근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 ‘마이리틀셰프’와 협업해 게임에서 치킨을 만들면 진짜 치킨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게임 내에서 bhc치킨의 인기 메뉴 ‘뿌링클’ 또는 ‘골드킹’ 등을 레시피에 따라 만들면 bhc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2017년 상반기 국내 출시한 마이리틀셰프는 누적 다운로드 180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치킨을 소재로 한 게임을 통해 자연스레 게이머들의 치킨 소비를 유도하는 한편, 서로 타깃이 맞는 주 소비층을 넓혀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복안에서다.

bhc치킨 관계자는 “마이리틀셰프가 이번 게임에서 타깃으로 삼은 유저와 bhc치킨이 확대하고자 한 소비층이 일치해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범준 (yol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