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성윤도 남인순도 '박원순 유출'안 했다니 여기도 '신내림'인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소 사실을 유출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에 대해 의원직 사퇴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그는 검찰 수사에서 박 시장 측에 피소 사실을 알린 당사자로 지목됐다. 성추행 피소 유출은 심각한 범죄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회유 협박할 수 있고 증거를 인멸할 수 있다. 그런데 남 의원은 이후 6일 동안 침묵하다 뒤늦게 수사 결과를 부인했다. 그의 주장이 맞는다면 박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알려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렇다면 박 시장이 어떻게 피소 사실을 알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건가. 박 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처벌받는 사람 한 명 없는 기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성추행 피해자의 고통만 남았다. 이게 여성 보호를 우선으로 앞세워온 ‘페미 정부’의 진짜 얼굴이다.
남 의원은 “(박 시장이) 피소된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 그냥 불미스러운 소문이 있는데 무슨 일 있느냐고 박 전 시장의 특보에게 물어봤을 뿐”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처음엔 “그런 일 없다”고 했다가 다음 날 “이 파고는 넘기 힘들 것 같다”고 한 뒤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어디선가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심각한 상황 전개를 전달받지 않고서는 그럴 수 없는 일이다.
피해자 측과 성추행 관련 전화 면담을 했던 서울중앙지검과 이를 보고받은 이성윤 지검장, 수사를 담당한 경찰, 사건 보고를 받았을 청와대 모두 면죄부를 받았다. 그리고 유일한 ‘유출자’로 지목된 남 의원마저 ‘발뺌’을 했다.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자료를 통째로 삭제한 산업부 서기관이 ‘누구 지시였느냐'는 추궁에 “윗선은 없다. 신내림 받은 줄 알았다”고 변명했다. 박 시장도 신내림을 받고 피소 사실을 안 건가.
민주당 젠터폭력대책특별위원장을 맡은 남 의원은 박 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한 언론의 입장 표명 요구를 계속 피하다 17일 만에야 사과했다. 여권이 ‘피해 호소인’이란 해괴한 용어를 쓰는 과정에도 남 의원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성단체 대표로 여당 의원이 됐다. 여성단체가 아니라 여성을 이용하는 단체 아닌가. 이 정권의 불법 혐의는 언제나 잘못한 사람은 없고 남 탓이거나 저절로 그렇게 된 것으로 귀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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