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의자까지 최고급으로 바꿨다.. 게임 제대로 즐기려고"
G마켓, 작년 게임용 TV·의자 매출
전년비 각각 110%, 73% 늘어나
직장인 이지형(28)씨는 최근 최고급 TV와 컴퓨터용 의자를 샀다. 재택 근무를 더 잘하기 위해서? 아니다.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다. 게임 마니아인 이씨는 “최신형 게임기를 샀는데, 원래 있던 TV가 게임기 사양을 받쳐주지 못했다”며 “TV 바꾸는 김에 프로게이머가 쓴다는 의자도 같이 샀다”고 했다.
코로나로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홀로 또는 가족과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지난 9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콘솔 하루 평균 이용량은 코로나 이전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같은 ‘홈게이밍’족 증가로 특수를 맞은 제품이 있다. 게임용 TV와 의자다.
삼성전자는 게임에 최적화된 기능을 최신 스마트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에 탑재했다. 리얼 게임 인헨서(Real Game Enhancer)가 대표적이다. 이 기능은 콘솔 게임을 TV에 연결하면 TV가 별도 조작 없이도 게임 모드로 자동 전환되면서 ‘인풋렉(Input Lag)’을 줄여준다. 인풋렉은 키보드 입력이나 마우스 작동이 실제 화면에서 반응할 때까지 지연시간을 뜻하는데, 삼성전자 QLED TV의 경우 기존 대비 인풋렉이 35% 감소했다고 한다. 게임기 버튼을 누르면 TV 화면에서 바로 반응한다는 얘기다. LG전자는 게임 시장을 공략하고자 48인치 OLED TV를 내놨다. LG전자에 따르면 48인치는 게임할 때 전체 시야를 몰입감 있게 채워주는 데 가장 적합한 크기라고 한다. 이 TV 패널의 두께는 약 3.9mm로, 신용카드 3장을 겹친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얇아 좁은 방을 게임 전용으로 꾸미거나 할 때 공간 활용도를 높여준다. 게임할 때 초고화질 화면이 끊겨 보이거나 뒤틀려 보이는 현상도 최소화했다.
도시바(Toshiba)·TCL·하이센스(Hisense)·비지오(VIZIO) 등 해외 가전제품 제조 회사들도 지난해 4K 고화질 게임용 TV를 출시했다. 작년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서 게임용 TV 매출은 전년 대비 110%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콘솔 게임기(18%)나 게임기 관련 용품(29%) 매출보다 성장 폭이 컸다.
올해 1월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1’에서도 게임용 TV가 주요 카테고리로 부상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게임에 최적화된 ’48인치 벤더블(구부러지는) CSO 패널'을 CES에서 최초 공개한다고 밝혔다. 종이처럼 얇은 OLED 패널의 장점을 활용해 화면을 구부렸다 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TV를 볼 땐 평면으로 쓰다가 게임을 할 땐 좌우 화면이 안쪽으로 구부러진 커브드 화면으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별도 스피커 없이 OLED 패널 자체가 진동해 화면에서 직접 소리를 내는 기술(CSO·Cinematic Sound OLED)도 적용했다. 삼성전자도 게임에 특화된 TV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집에 게임 전용 의자를 장만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작년 G마켓에서 게임용 의자 매출은 전년 대비 73% 늘었다. 게임 전용 의자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장시간 게임을 해도 편안하도록 디자인됐기 때문이다. 대부분 게임용 의자는 스포츠카 좌석 모양인데, 앉았을 때 몸을 감싸듯 안정적으로 지지해준다. 팔걸이의 경우 높이는 물론 좌·우 각도, 폭 조절까지 가능해 게임할 때 생기기 쉬운 손목·어깨 통증을 줄여준다. 등받이를 뒤로 90도까지 젖혀서 침대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의자도 있다. 가격은 10만원대에서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데, 일부 프로게이머가 사용하는 게임용 의자는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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