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상장 막힌 알리바바, 채권 발행해 자금조달 계획

오로라 기자 2021. 1. 7.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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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달러 표시 채권 최대 80억달러
"현금 많지만 여유자금 확보 차원"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 업체 알리바바가 미국 달러 표시 채권을 발행해 최대 80억달러(약 8조 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알리바바가 이달 중으로 10년짜리 회사채를 발행해 50억~8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다음 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제재로 핀테크 관계사 앤트그룹의 상장 기회를 놓친 알리바바가 다른 방식으로 급하게 자금 수혈을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알리바바는 당초 앤트그룹 상장을 통해 370억달러(약 40조20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회사채는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에 강한 규제를 적용하는 가운데 발행되게 됐다”며 “(정부 규제로) 창업자인 마윈이 2개월여간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가운데, 투자자들이 알리바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뉴욕 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24% 이상 떨어진 상태다.

2014년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는 2014년과 2017년 각각 80억달러 규모의 채권과 70억달러 수준의 트랑슈(분할 발행 채권)를 매각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 계획이 자금난과는 무관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알리바바의 현금 보유량은 지난해 9월 기준 462억달러(약 50조원)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23억달러 규모의 채권이 만기가 됐는데 곧바로 상환할 정도로 자금 여유는 있다”며 “코로나 이후 높아진 유동성 때문에 차입 비용이 낮아진 틈을 타 여유 자금을 확보해 두는 차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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