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돌아선 女神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1. 1. 7.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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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8강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강동윤 九단 / 黑 변상일 九단

<제14보>(183~197)=이 대국의 마지막 보(譜)로 접어든다. 이쯤에 이르면 대개 승부의 윤곽이 드러나게 마련인데, 이 바둑은 아직도 길이 안 보이는 안갯속 형세가 지속되고 있다. 자칫 한 발이라도 헛디디는 쪽은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할 수밖에 없는 난전이 지속되고 있다는 이야기. 극적으로 승부가 갈린 마지막 장면을 따라가 본다.

△때 흑 183이 현명했다. 백이 파놓은 함정을 용케 피한 것(어제 참고도)이다. 그러자 백은 184, 186으로 요석 2점을 선수로 구출한 뒤 188에 두어 연결 기회를 살핀다. 189는 절대 선수. 193 때가 또 한 번의 고비였다. 참고도의 결정타가 숨어 있었다. 중앙 흑 7점을 사석으로 외곽을 봉쇄한 뒤 11까지, 이것이라면 흑의 대승이다.

하지만 여기서 백으로부터 194란 패착이 튀어나온다. 이 수로 197에 두어 흑 ‘가’와 교환한 뒤 백 194, 흑 ‘나’였으면 아직 어느 한쪽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형세였다. 193 때 흑을 내치는 듯했던 승리의 여신이 한 걸음도 떼기 전 다시 돌아와 흑에게 미소 지은 것. 몇 수 더 두어보던 강동윤, 197이 놓인 순간 돌을 거두었다. 종국 시점 참고도는 총보로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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