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체육부가 부활해야 하는 이유
우리나라가 급격한 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건강을 위해 부담 없이 즐기며 하는 생활체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체력은 국력’이란 말이 있듯이 고령자가 많은 사회는 국가의 동적 에너지가 떨어지는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유럽 국가들은 1975년 ‘모든 인간은 스포츠에 참가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생활체육(sport for all)’ 헌장을 제정해 적극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엘리트 체육과 구분되는 학교체육·장애인체육·노인체육 등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지덕체(智德體)를 강조하는 학교교육에서 ‘체(體)’는 많이 외면당하고 있다. 신체 움직임을 통해 인지·육체 발달을 도모하는 유아·초등체육에선 더 심각하다. 노인체육은 관할 부처가 명확하지 않아 비(非)전문적·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체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모바일·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다양한 스포츠 산업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유망 분야로 부상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과제를 주도할 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게 문제다. 우리나라는 1982년 문교부(현 교육부)에서 체육부가 분리되어 독자 기능을 수행했지만, 1990년대 이후 독립적 위치를 상실해 지금은 문화·관광 부문과 병합된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 정책도 관할하고 있다. 프랑스는 체육부를 별도로 두고 공공 서비스 생활체육 및 은퇴 선수 생활 지원 등을 맡고 있고, 일본도 스포츠청을 만들어 스포츠 관련 업무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 우리도 국민 건강과 체육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시대 변화에 걸맞은 체육 정책을 책임지고 수행할 체육부를 부활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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