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자율선박, 롤러블폰.. 올해도 세상 바꿀 신기술 모였다

김성민 기자 2021. 1. 7.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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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최 'CES 2021' 미리보기
CES

인공지능 기반 무인자율선박, 화면이 늘어나는 롤러블폰, 새로운 전기차….

오는 11일부터 나흘간 전 세계인들의 눈앞에 등장할 신기술들이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던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1’이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1967년 CES가 시작된 후 처음이다.

올해 CES는 모든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탓에 예년보다 규모가 줄었다. 작년엔 축구장 30여 개 크기의 대형 전시관에 4500여 업체가 부스를 설치했지만, 올해는 절반이 못 되는 1900여 업체만 참석한다. 업체들은 CES 홈페이지에 마련된 업체별 페이지에 자체 제작한 제품과 기술 관련 동영상 등을 올리거나 3D 전시장을 구현하고 온라인으로 실시간 간담회도 진행한다.

형식은 온라인이지만 신기술의 향연이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CES 참가 기업들은 수년째 세계 테크 산업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5G(5세대 이동통신)가 일상생활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줄 예정이다. 코로나 시대에 기술이 인간을 어떻게 보호하는지, 통신망에 연결된 기기들은 인간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등도 올해 CES의 주요 관람 포인트다.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회장, 메리 배라 GM 회장, 리사 수 AMD CEO(최고경영자) 등이 나서는 기조연설, 스마트홈·AI·헬스케어 등과 관련한 100여 개 콘퍼런스도 관심을 끈다.

◇중국 업체 줄고 한국 업체는 기술 뽐내

올해 CES에는 최근 몇 년간 CES를 장악했던 중국 업체들의 참여가 크게 줄었다. 작년(1098개)의 5분의 1 수준인 205개의 중국 업체만 참여한다. 미래 테크 패권을 놓고 미·중 갈등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중국 업체들이 참가를 꺼린 것이다. 미국의 직접적인 제재 대상이 된 화웨이, DJI 등은 불참한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작년(390개)과 비슷한 참가 규모(338개)다. 미국(561개)에 이어 둘째다. 삼성전자는 행사 첫날인 11일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이라는 주제의 프레스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비스포크’ 맞춤형 냉장고 등 인공지능과 5G 기반 맞춤형 가전을 선보인다. 자사 첫 미니LED TV도 CES 기간 공개한다.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1도 미국 시각 14일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삼성전자 미래 기술 사업화 벤처 조직인 ‘스타랩스’의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도 한층 개선된 모습으로 등장한다.

LG전자는 ‘소중한 일상은 계속됩니다. LG와 함께 홈 라이프를 편안하게 누리세요’는 주제로 11일 오전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3D 가상 전시관을 마련하고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돼 스스로 돌아다니며 방역하는 살균 로봇, 음성 인식 냉장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LG전자는 잡아당기면 화면이 늘어나는 세계 최초 ‘롤러블폰’을 CES에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차량 부품 기업 만도는 운전대와 바퀴 등 조향 시스템을 분리한 ‘자유 장착형 첨단 운전 시스템’을 CES에서 공개한다. 바퀴를 움직이는 신호를 기계 대신 전기로 바꾼 것으로, 자율주행차로 이용하다가 필요할 경우 운전대를 꺼내서 쓰는 구조다.

정유업체 GS칼텍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CES에 참석해, 미래형 주유소 관련 영상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조명 클로버 램프 등 비대면 기술을 소개한다. 작년 CES에 참가해 도심형 비행 자동차를 선보인 현대차그룹은 올해 참가하지 않는다.

◇자율주행선박, 음성인식 차량 시스템 눈길

IBM·인텔·벤츠 등 세계적 기업들도 다양한 첨단 기술을 공개한다.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IBM의 무인 자율 선박 ‘메이플라워호’다. IBM은 인공지능 기반의 무인 자율 항해 선박인 메이플라워호와 이를 작동하는 최첨단 소프트웨어를 공개할 계획이다. 메이플라워호는 선장이나 선원이 없어도 스스로 의사 결정을 내리고 독립적으로 항해할 수 있다. 올봄부터 2개월간 해양 오염, 해양 포유동물 보호 등 해양 환경 연구 과제를 수행한다. 인텔과 AMD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을 내놓고 기술 격돌을 벌인다. 인텔은 11세대 데스크톱용 CPU 신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인텔은 또 자회사인 모빌아이를 통해 한층 진일보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AMD의 리사 수 CEO는 기조연설에 나서 노트북용 AMD 5000 프로세서 등을 공개한다.

자동차 업체들도 CES를 빛낸다. 벤츠는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차량 스크린 시스템을 선보인다. 메리 바라 GM CEO는 차세대 전기차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일본의 소니는 별도 기기를 착용하지 않아도 맨눈으로 3D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스페이셜 리얼리티 디스플레이’로 온라인 관람객들의 눈길 사로잡기에 나선다.

한국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대학, 지자체들도 CES에 참여해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코웨이, 한글과컴퓨터, 나무기술, 엠씨넥스, 루멘스 등 중소기업들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KOSME),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도 CES에 참여한다. 서울시 서울디지털재단은 서울 스타트업 15곳과 함께 ‘서울관’을 꾸민다. 별도로 한국 스타트업들을 모은 ‘K스타트업 관’도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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