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애슬론 귀화 대표 랍신, 올해엔 왜 안뛰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1년여 앞두고 스키, 스키점프, 바이애슬론 등 설상 종목의 국제대회가 한창이다. 하지만 2018년 러시아에서 귀화한 한국의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티모페이 랍신(31)이 설원을 질주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랍신은 현재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의 징계를 받아 지난해 11월 올 시즌 첫 대회인 1차 월드컵(핀란드)부터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7일부터 독일에서 월드컵 5차 대회가 열리지만, 그는 현재 평창에서 ‘나 홀로 훈련' 중이다. 자칫 올 시즌을 통째로 날릴 수 있다.
랍신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안나 프롤리나(여자 대표) 등 러시아 선수 3명과 한국으로 귀화했다. 평창올림픽 스프린트에서 16위로 부진했지만, 지난 2019년 9월 벨라루스 IBU 하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7.5㎞ 스프린트와 수퍼 스프린트에서 우승해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국제대회 2관왕에 올랐다.
랍신이 IBU로부터 느닷없이 ‘임시 자격정지’ 통보를 받은 것은 작년 9월이다. 러시아에서 활동 중이던 지난 2013년 12월 도핑에서 흥분제(S6)가 검출됐다는 게 징계 사유다. 대한바이애슬론 연맹 측은 “당시 이 건은 소명이 다 끝난 사안인데, 랍신에 대해 7년 지나 임시 자격정지를 내린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당시 랍신은 IBU컵 금메달을 따냈다. 대회 도중 목 염증으로 대회조직위에 신고한 뒤 기도확장제를 뿌렸는데, 대회 직후 도핑테스트에서 S6가 검출됐다.
국내 바이애슬론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러시아와 북유럽의 IBU 내 세력 다툼에 랍신이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러시아와 북구를 중심으로 한 다른 유럽 국가는 국제연맹 주도권을 놓고 갈등 관계다. 지난 2018년 스웨덴과 체코 중심의 회장단이 IBU 집행부로 들어서 자체 도핑위를 출범시킨 뒤 러시아 선수들을 첫 징계대상으로 삼았는데 랍신이 7년 전 도핑으로 징계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대한바이애슬론연맹은 오는 2월 9일 슬로베니아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해 징계 해제를 적극 요구하고 있다. 랍신은 올 시즌을 통째로 건너뛰어도 징계가 풀리면 베이징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기량이 가장 좋은 그가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 포인트를 쌓아야 다른 한국 선수들 몫의 올림픽 쿼터를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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