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반대파” 언급하자 한국계 美 연방검사장 돌연 사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임명한 한국계 연방 검사장인 박병진(미국명 BJay Pak) 조지아주(州) 북부 지역 연방 검사장이 4일(현지 시각) 갑작스레 사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5일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을 압박해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통화 파일이 지난 2일 공개된 직후 박 검사장이 사임한 사실에 주목했다. 트럼프가 당시 통화에서 ‘조지아의 네버 트럼프(트럼프에 절대 반대하는 사람)’를 언급했는데, 이는 박 검사장을 겨냥한 것일 수 있고, 박 검사장이 ‘트럼프 반대파’로 찍혀 물러나게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트럼프는 대선 투표 결과 조작을 주장하며 그 핵심 지역으로 박 검사장이 관할하는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를 꼽기도 했다. 박 검사장이 선거 조작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트럼프가 의심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박 검사장은 사직을 밝히는 성명에서 “검사장 재직은 가장 큰 영광이었다”고 했지만, 내부 이메일에선 “예상치 못한 상황이 사직의 원인이 됐다”고 했다.
박 검사장은 아홉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갔다. 일리노이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검사와 소송 담당 변호사로 활약했다. 2011년부터 세 차례 조지아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세 번의 임기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2017년 10월부터 연방검사장을 맡았다. 2019년엔 조지아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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