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방역, 정치적 이용말고 전문가에 맡기길"

배준용 기자 2021. 1. 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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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겪는 병원 지원책도 필요"

의료계는 코로나 사태가 해를 넘기면서 여전히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초기부터 의사·간호사들은 기꺼이 자원봉사로 나서 환자들을 살폈다. 지난 5일까지 코로나 환자 치료를 위해 자원봉사에 나섰거나 파견된 의료진은 의사 2552명, 간호사 3567명, 지원 인력 862명 등 6981명이다. 최선을 다했지만 코로나가 잦아들지 않고 있어 이들은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뒤섞인 채 새해를 맞았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정부가 전문가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방역과 관련된 정보를 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를 끝낼 ‘게임 체인저’로 통하는 백신에 대해서는 수급·접종 계획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적절한 시기에 정확하게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정부가 방역을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말고 전문가와 의료계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호 대한병원협회(병협) 회장은 “많은 국민이 중환자 병상이 빨리 늘어나지 않는 상황을 선뜻 이해하지 못하더라”면서 “중환자실을 확보하려면 이미 있는 중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코로나 사태로 점점 부담이 늘어가는 병원들에 대해선 의료수가를 높이는 게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병원 대부분은 인건비 비율이 50%가 넘어 (코로나 여파처럼) 환자가 줄면 속수무책”이라면서 “병원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게 해줘서 병원들이 장기적으로 이런 사태에 준비할 수 있게 체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올해 구호로 ‘간호사가 대한민국을 간호하겠습니다’로 잡았다. 신경림 간호협회 회장은 “지난 한 해 코로나 환자를 돌보다 자기가 감염된 간호사들도 많았고 가족들이 혹시 감염될까봐 자녀를 친척집에 보내고 병원 기숙사에서 홀로 지낸 간호사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사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정부에 간호정책과를 신설해주고 간호사들 역할과 업무 범위, 인력 수급, 교육, 처우 개선 등 변화가 뒤따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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