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해야 하는데 귀찮은 일.. 저희가 대신 해드립니다"

박유연 기자 2021. 1. 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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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자동 수집 '유펜솔루션', 앱·홈피 보안 점검 '월간해킹'
회계관리 돕는 '하우투비즈랩'.. 빈틈 공략한 스타트업들 봇물

꼭 필요한데 정말 귀찮은 일들이 있다. 누가 해줬으면 하는 일이다. 그 빈틈을 공략하는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업무를 할 때 가장 번거로운 것 중 하나가 데이터 수집이다. 예를 들어 ‘이달의 인기 상품 100선’을 조사한다면 대상 쇼핑몰들을 정한 다음, 쇼핑몰마다 방문해 각자 판매 상위 100개 제품 명단을 가져와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경쟁사 동향 파악 등을 위해 꼭 필요한 일들이지만 무척 번거롭다. 스타트업 ‘유펜솔루션’은 데이터 수집을 자동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필요한 자료 이름을 입력하면, 프로그램이 알아서 각 홈페이지를 방문해 자료를 수집한 뒤 엑셀 파일 등으로 가공해서 결과를 내놓는 것이다.

김재훈 유펜솔루션 대표는 미국 유학 때 데이터 조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현재의 사업 모델을 구상했다. 그는 “기업 관계자뿐 아니라 레포트 작성 등 다양한 목적으로 데이터 수집을 하는 일반인도 쓸 수 있도록 좀 더 대중화된 서비스를 내놓는 게 목표”라고 했다.

‘월간해킹’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정보 보안 컨설팅 업체다. 기업이 애플리케이션(앱)이나 홈페이지를 업그레이드하면 시스템에 변화가 오면서 미처 예상하지 못한 보안상 취약점이 생길 수 있다. 해킹 등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변화가 빠른 스타트업은 당연히 홈페이지 업그레이드가 잦아 해킹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크다. 월간해킹은 고객사들의 홈페이지 점검 등을 통해 보안상 취약점을 발견, 해결 방법까지 알려주는 스타트업이다. 고객 기업이 매월 일정한 이용료를 내면 주기적으로 보안 점검을 해주는 월 구독형 방식이다.

모의 해킹 훈련도 제공한다. 임직원들에게 낚시성 메일을 발송해서 몇 명이나 메일을 지우지 않고 열어봤는지 조사해서 회사 보안 담당자에게 알려주는 식이다. 김기명 대표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한 스타트업에 마케터로 취업한 이력이 있다. 인력과 자금 부족으로 보안까지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하는 스타트업 현실을 보고 창업했다. 김 대표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에는 국적이 없다”며 “세계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범용 서비스를 개발해 글로벌 서비스가 되겠다”고 했다.

‘하우트비즈랩’은 스타트업을 위한 모바일 회계관리 앱 ‘머니핀’을 서비스한다. 앱에 매출⋅비용 등의 내역만 입력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거래를 확인해서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등을 만들어 보여준다. 매일 최신 재무상태표를 갱신해 볼 수 있다. 부가가치세 신고 등 관련한 세무 회계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홍락 대표는 삼정회계법인 출신 현직 회계사다. 그는 “내 일을 해야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창업했다”며 “사업자들이 그날의 매출을 정리하면서 일기처럼 매일 찾는 서비스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 밖에 동영상 수업의 중요한 부분을 화면 캡처 식으로 자동 저장해서 필기 부담을 줄여주는 ‘슬리드’를 개발한 ‘비브리지’, 여러 은행을 모두 방문하지 않아도 나에게 적용되는 대출금리를 모아서 보여주는 ‘한국금융솔루션’도 빈틈을 공략해 성공한 스타트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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