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림 "母 3번 자살시도X4살 때 전신 피멍 폭행, 형 용서 못해" 오열(아이콘택트)[종합]

이유나 2021. 1. 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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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개그맨 최홍림이 30년 이상 의절한 형을 재회하면서 아픈 가족사를 울분으로 토해냈다. 그리고 끝내 무릎 꿇고 사죄하는 형을 용서하지 않았다.

최홍림은 6일 방송한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친형을 30년만에 만났다. 두 사람의 만남은 둘째 누나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

둘째 누나는 "홍림이와 우리가 오빠와 의절한지 30년이 되어간다. 오빠는 홍림이 보다 10살이 많은 형인데 어릴때부터 가족에게 무서운 존재였다. 공포였고 생각하기도 싫었고 없다고 생각하고 살고 싶었다"며 "어린 동생 홍림이에게 왜 그렇게 했는지"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오빠가 집을 나갔다가 들어오면 홍림이를 때리고 엄마를 괴롭히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봤기에 지워지지 않는다. 자신의 필통에 넣어둔 5원이 없어졌다고 동생들을 엎드려 뻗쳐 시키고 몽둥이로 때려서 홍림이가 '내가 가져갔다'고 누나들을 위해 거짓말 했다. 오빠가 홍림이를 종아리에 피멍이 들도록 때렸다. 홍림이는 오빠가 더 미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홍림은 고2 때 형에게 대적하기 위해 태권도를 배우기도 하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결혼식에도 부르지 않는 사이가 됐다고. 하지만 "오빠가 최홍림이 신부전증 말기 진단을 받고 이식 밖에는 살길이 없을 때 신장을 주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동생은 많이 고민하다가 몸이 걷지를 못하는 지경이 되고 오빠의 선의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오빠는 신장이 적합하다는 소견과 수술 날짜를 받고 잠적해버렸다"고 말했다. 누나는 "최근에 오빠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풀 죽은 모습이 짠해서 전 용서했다. 그리고 가족들을 화해시키러 나왔다"고 말했다.

아이콘택트 방을 찾은 형은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용서를 빌고 싶다. 어릴 때 난 너무 힘든데 가족끼리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홍림이에게 질투가 났던 것 같다. 극단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 지금은 많이 후회한다. 오늘 꼭 나와줬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설명했다.

MC 강호동 하하 이상민은 "오늘 최홍림 씨가 나와주실지 모르겠다"며 "아직 대기실에 보이지 않으시는데 안 나오신다고 해도 이해가 될 상황"이라고 공감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최홍림은 형 앞에 앉았지만 한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그는 "내가 오늘 나온 이유는 둘째 누나가 소원이라고 해서 나온 것"이라며 "난 아직 용서는 안된다. 내가 왜 그렇게 때렸느냐고 물었을 때 질투나서 때렸다고? 그럼 한두번으로 끝내야지. 4살인 내가 발목만 �馨� 온몸이 까맣게 됐다. 마디마디 다 피멍이 들어서. 왜 때렸냐고? 날 ��려야 누나들이 부모님이 돈 주니까! 그러고 나가고 또 들어와 때리고. 때려야 돈 나오니까 형만 나타나면 무서워서 덜덜 떨고 우시는 엄마였다"고 말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하하는 "최홍림 씨의 울부짖음이 너무 느껴져서 보는 우리가 힘들 지경"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최홍림이 무엇보다 화나는 것은 이 모든 것을 기억이 안난다고 하는 형의 태도. 최홍림은"기억을 해야지. 하나도 모른다고 하는게 말이 안된다. 형은 단 한번도 엄마가 치매 걸렸을 때 온적도 없고 도움 준적도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장례식장 와서 왜 우냐. 누나들에게도 그렇게 형에게 당했으면 정신차리라고 했다. 왜 우리가 돈 줬는지 아나. 돈 주면 형이 없는 자체가 더 편하니까 행복하니까"라고 소리쳤다.

최홍림은 중학교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출한 이유도 형이라고 했다. 그는 "어느날 형에게 죽을 만큼 맞았다. 이렇게 집에 있다가는 죽을 것 같아서 가출했다. 갈 곳이 없어서 외삼촌네 갔는데 외숙모가 나를 보고 너무 놀라셨다. 왜 그러냐는 말에 '형이 때렸다'고 말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목소리가 크고 우렁찬 최홍림의 몰랐던 아픔도 드러났다. 최홍림은 "아내가 '왜 이렇게 못듣나'고 말한다. 왜그런지 아나? 형에게 맞아서 귀가 안들려! 방송할 때 조용히 말하고 싶은데 내 말이 안들려서 크게 말한다"고 폭행으로 고막파열이 된 자신의 건강상태를 전했다.

사춘기라서 너를 때렸다는 형의 말에는 울분을 토했다. 최홍림은 "형이 무슨 사춘기야. 사춘기가 30대까지 있나. 형이 집을 팔고 누나 돈까지 다 썼을 때 형이 날 죽인다고 했지. 주먹으로 팼지. 눈 하나 깜빡 안하면서 물건 다 집어던졌지. 나 대학 2학년때다. 그때 10살 많은 형이 무슨 사춘기냐!"라고 소리질렀다.

신장 수술날 잠적한 형이 미안하다고 하자 "신장? 형이 준다고 할때 누나가 나한테 그랬다. 형이 준다고 했는데도 누나가 '내가 줘야할것 같다'고 하더라. 진짜 누나가 주더라"라고 말했다. 최홍림은 "난 형을 용서할 수 없다. 그 이유는 형을 보면 엄마가 생각나서다. 형을 보면 무서워서 벌벌 떨면서도 '그래도 형이다'라고 말하며 형밖에 모르던 엄마가 생각나서다"라고 울었다. 그는 "엄마가 자살 시도 3번이나 한 것 아느냐. 그거 왜 그런지 아나? 형 때문이다"라며 "나 초등학교 때 그걸 내가 다 봤다. 자다가 엄마 신음소리에 깨서 죽어가는 엄마를 데리고 병원에 간게 초등학생인 나다. 택시를 잡는데 아침부터 환자 태우면 재수없다고 안태워준 택시가 몇대인줄 아느냐"고 오열했다.

최홍림은 "엄마랑 단둘이 살때 형이 또 찾아왔잖아. 돈 달라고. 단캄방 살때 먹고 죽을 돈 없다고 하니까 형이 집에 쌀 밖에 없었는데 화장실에 다 버리고 갔다"며 "엄마가 재래식 화장실에 버려진 쌀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아느냐. 나 2주 동안 밥 한끼도 못먹고 매일 라면만 먹었다. 엄마가 나 밥 엄마 언제 먹느냐고 했더니 형이 올까봐 쌀을 못산다고. 2주만에 엄마가 밥을 하는데 쌀 냄새가 그렇게 좋은지 몰랐다. 보리쌀을 오랜시간 쪄서 주는 엄마에게 엄마 드시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형은 엄마 가슴에 못 박았다"며 "그리고 형이 죽이고 싶을만큼 미우니까 형 자식도 밉더라. 형 아이가 나에게 30만원 보내달라는데 돈없다고 했다. 조카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울었다.

마지막으로 잘못했다고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형에게 최홍림은 "나는 아직 용서가 안된다. 형 일어나라. 정말 미안한데 형. 형 죽어도 난 장례식에 안가려고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나왔으니 형이 죽으면 형 장례식장에 갈게. 그때 가서 울게. 나는 언젠가 형을 다시 만날거라는 생각은 들어. 지금은 아닌것 같다"고 방문을 나왔다.

이를 지켜보던 MC들은 "다 토해낸 것 자체가 너무 다행"이라며 "두 분이 지금은 아니지만 어떤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아픈 가족사에 함꼐 눈물을 흘렸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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