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 최홍림, 30년 의절 형 만나 오열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맞아 가출에 난청까지"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2021. 1. 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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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아이콘택트'

개그맨 최홍림이 어렸을 적 심한 폭력으로 30년 간 의절한 형과 다시 만난 자리에서 상처를 털어놓으며 오열했다.

6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누나의 의뢰로 30년 간 의절한 친형과 재회한 개그맨 최홍림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최홍림의 누나는 눈맞춤을 신청하면서 폭력적인 성향의 큰 오빠로 인한 상처를 털어놓으며 10살 터울의 막내 최홍림이 많이 힘들어 했다고 전했다.

이어 큰 오빠와 30년 간 의절했지만 얼마 전 오빠로부터 연락을 받고 풀이 죽은 모습에 용서를 했다며 "처음에는 망설였다가 이대로 있다가는 둘이 남보다 못한 형제가 될까봐 간절한 마음으로 둘이 화해시키러 나왔다"고 밝혔다.

최홍림은 2017년 말기 신부전증 판정을 받고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큰 형으로부터 기증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결국 신장 이식을 받기로 한 최홍림은 우여곡절 끝에 큰 형과 재회했고, 큰 형은 수술을 위한 검사를 받았지만 정작 이식 수술날 나타나지 않았다.

최홍림의 누나는 큰 오빠가 이를 크게 후회한다며 최홍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최홍림의 큰 형 최길림씨는 어렸을 적 가족들이 서울로 이사갈 때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 혼자 부산에 남아 고생했지만 가족들의 지원을 받지 못해 원망이 쌓였다고 털어놨다.

늘 혼자란 생각에 가족에게 서운한 마음을 가졌다는 최길림씨는 막내 최홍림이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 같아 최홍림을 상대로 분풀이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장 이식 수술날 나타나지 않은 데 대해 "죽기 전에 최선을 다해서 용서를 구하고 동생에게 사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눈맞춤 당일 뒤늦게 나타난 최홍림은 형과 마주하기 전부터 오열을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눈맞춤방에 들어서서도 뒤돌아 눈물을 흘린 최홍림은 어렵게 형과 마주 앉아 "내 온몸이 목, 손목, 발목만 빼고 다 시커맸다. 4살 때 그렇게 때리고 나서"라고 어렸을 적 형의 폭력에 시달렸던 아픈 기억을 털어놨다.

최홍림은 형이 자신을 때린 뒤 가족에게서 돈을 받아 나가는 일이 반복됐다며 "다 무서워 했잖나. 형만 나타나면 온 집안이 다 무서워서 벌벌 떨고 엄마도 자기 뱃속으로 낳은 아들이 무섭다고 우신 분이다"라고 분노를 쏟아내며 다시 오열했다.

제작진은 최홍림을 위해 잠시 눈맞춤을 중단하기로 했다. 힘 없이 세트장 한켠에 주저앉은 최홍림은 형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며 "장례식장에 와서 왜 우냐고, 자기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시 눈맞춤방에 간 최홍림은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앉아 한 번도 형의 눈을 보지 않았다.

그는 "형이 얼마나 때렸는지 아냐. 죽을 만큼 팼다. 내가 얼마나 맞고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맞아서 그때 처음 가출했다"며 형에게 맞은 후유증으로 난청이 왔다고 밝혔다.

최길림씨는 신장 이식 수술에 대해 "네가 신장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을 때 내가 이때까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그 당시엔 사실은 주려고 했다"며 혹시나 수술 후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돌봐줄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 주위의 우려에 기회를 놓쳤다고 털어놨다.

이에 최홍림은 "신장 주고 안 주고가 중요하지 않다"며 돌아가신 어머니를 언급했다. 그는 늘 형을 걱정하던 어머니가 세 차례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며 다시 한번 통곡했다.

또 어렸을 때 형이 어머니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하다 받지 못하자 집에 있던 유일한 먹을거리인 쌀을 모두 화장실에 버리고 가는 바람에 2주 동안 라면만 먹고 지냈다고 밝혔다.

최홍림의 형은 "정말 우리 가족한테 미안하고 너한테 특히 더 미안하다. 형이 마지막으로 빈다"고 말한 뒤 무릎을 꿇고 "형이 진짜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다.

최홍림은 "형 장례식장에도 안 가겠다고 했는데 형 죽으면 그때 가겠다. 그때 가서 울겠다"며 "나는 언젠가 형을 다시 만날 거란 생각은 든다. 그런데 지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한 뒤 눈맞춤방을 나갔다.

MC 이상민은 최홍림이 눈맞춤 이후 형이 보낸 문자에 다음 날 "형도 건강하고 마음이 아파서 너무 힘들어"라고 답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dyhero213@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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