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동해안에서도 발생..원인은 수렵장?

홍성욱 2021. 1. 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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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적으로 코로나 19 확산이 심각하지만, 강원지역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는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접경지역에 이중삼중 설치한 울타리는 소용이 없었고, 대대적인 멧돼지 소탕 작전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춘천 의암호 인근 도로변.

경기도 가평까지 수십km에 달하는 구간에 멧돼지 이동을 막기 위한 철제 울타리가 설치됐습니다.

춘천의 한 야산에서 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되자 이렇게 울타리가 추가로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이미 울타리를 뛰어넘어 강원도 곳곳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빈틈투성이 울타리는 바이러스 남하를 지연시키는 것조차 역부족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말 인제 소양호를 뛰어넘더니 한 달 뒤엔 기존 발생지점에서 80km나 더 내려온 강원도 최남단 영월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인 뒤엔 설악산을 가로질러 동해안 양양에서도 발생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홍천과 평창, 양양 등 강원 중부지역 멧돼지를 소탕하겠다며 운영한 광역수렵장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치사율 100%, 전염력까지 강한 ASF 바이러스가 한 달여 만에 감염 없이 수십km를 건너뛰어 발생하는 건 활동 반경이 10km 정도인 멧돼지 습성상 자연상태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냥꾼에 쫓긴 멧돼지가 오염지역으로 달아난 후 감염돼 다시 본래 서식지로 돌아와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고, 수렵인과 수렵견 또한 확산의 매개가 될 수 있다고 거듭 지적했습니다.

[조영석 / 대구대학교 생물교육과 교수 : 걸리면 3일 안에도 죽는 병이기 때문에, 그러면서 가면서 또 다른 돼지를 하나도 안 만나고 갔다는 것도 이상하잖아요. 저렇게 수십 km를 나갔다고 하면 인위적인 요인일 가능성이 아주 높죠.]

정확한 감염 경로는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방역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강원도는 양돈농가 전파는 발생하지 않은 만큼 방역 실패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강원도 관계자 : (울타리 설치로) 막대한 돈을 들였는데, 이렇게 들이고도 왜 뚫리느냐? 이런 의미에서 방역을 얘기하는 것이지, 우리가 말하는 (양돈농가 확산) 방역과는 다른 의미가 있죠.]

효과 없는 울타리, 우려 속 강행한 수렵장 운영 후 더 빠르게 멀리 퍼진 ASF 바이러스,

양돈농가들의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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