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스피 장중 3000 돌파.. 연착륙 대책에 만전 기하길

입력 2021. 1. 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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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코스피가 장중 한때 3027까지 치솟아 사상 처음 3000 고지에 올랐다.

2007년 2000을 넘어선 지 13년 5개월 만이다.

그동안 남북한 대치의 특수성 탓에 경제규모보다 저평가됐던 우리 증시가 이제 전인미답의 고지에 오른 것은 축하할 만한 일이다.

1000만명으로 추정되는 동학 개미는 지난해 63조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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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주도 강세장 이어져
실물·금융 괴리, 거품붕괴 경고
공매도 재개 등 진정책 검토해야
어제 코스피가 장중 한때 3027까지 치솟아 사상 처음 3000 고지에 올랐다. 2007년 2000을 넘어선 지 13년 5개월 만이다. 시중에 넘쳐나는 돈이 증시에 대거 쏠린 데다 올해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증시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63조원을 웃돈다. 돈의 힘이 장세를 떠받치는 금융장 성격이 짙다. 증권가에는 올해 코스피가 3300까지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등장한다. 그동안 남북한 대치의 특수성 탓에 경제규모보다 저평가됐던 우리 증시가 이제 전인미답의 고지에 오른 것은 축하할 만한 일이다.

최근 활황 장세는 ‘동학 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했다. 1000만명으로 추정되는 동학 개미는 지난해 63조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에 가려 존재감이 미미했던 개인이 장세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실물경제와 괴리된 주식시장이 과열 국면에 들어섰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그제 “유동성 공급 등으로 잠재돼 있던 리스크가 올해는 본격 드러날 것”이라며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위기대응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의 쏠림이나 부채 급증을 야기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정부·가계·기업의 부채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4900조원에 달한다. 기업의 빚은 국내총생산(GDP)의 110.1%인 2112조원으로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기업 10곳 중 2곳은 최근 3년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가계 빚도 눈덩이처럼 불어 1700조원에 육박한다. 금리가 정상화되면 가계 빚이 경제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가실 줄 모른다.

빚에 기댄 자산 거품은 언젠가 터질 수밖에 없다. 거품 붕괴는 신용불량자와 기업 부도를 양산하면서 경제위기로 치닫던 게 과거의 경험이다. 가뜩이나 지난 1년간 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많은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은 빚으로 연명하고 있다. 이제는 가계와 기업의 부채 위험을 줄이면서 경제와 금융시장의 연착륙을 모색해야 할 때다. 정부는 가계대출이 더는 자산시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하고 공매도 재개 등 증시과열 진정 방안을 모색하기 바란다. 경제체질 강화 차원에서 회생 불가능한 부실기업을 퇴출시키는 구조조정도 시급한 과제다. 한은도 유동성 조절에 적극 나서 자산시장의 교란을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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