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폭설·한파로 꽁꽁..건강수칙 지켜야 낭패 안본다

이병문 2021. 1. 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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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밤 내린 폭설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어 거리 곳곳이 빙판길로 변했다. 사진은 서울 충정로 일대 지역.
6일밤 내린 폭설과 함께 영하 15~20도까지 뚝 떨어진 한파(寒波)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한여름 폭염에 의한 일사병과 열사병처럼 한파가 찾아오면 저체온증, 동상, 동창과 같은 한랭(寒冷)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한파는 체감온도가 -20℃까지 떨어지면서 올 들어 가장 춥다"면서 "신체가 갑작스런 추위에 덜 적응된 상태에서 한파에 노출되면 한랭질환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질병관리청에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110명, 이중 2명이 사망했다. 2018년 같은 기간에는 113명이 한랭질환에 걸렸고 사망자는 0명이었다.

한랭질환은 야외활동을 줄이고 옷을 두텁게 입어 체온을 보호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있다. 문제는 빙판길에 의한 낙상사고, 급격한 온도 변화에 혈압이 급상승해 뇌졸중, 심근경색 등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점이다.

빙판길에 넘어졌을 경우, 먼저 일어날 수 있을 때는 먼저 호흡을 가다듬고 다친 곳이 없는지 살펴본 후에 일어나도록 한다. 만약 일어날 수 없을 때는 119에 연락하거나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운동신경이 둔화되고 두꺼운 복장으로 반응이 더뎌져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넘어지면서 무의식적으로 땅을 짚기 때문에 손목 부위에 골절을 비롯한 부상이 많이 발생한다. 손목 부상으로 움직임이 불편해지면 팔꿈치나 어깨 등 다른 관절을 더 사용해 다치지 않은 주변 부위까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손목은 아래팔 부분 2개의 긴 뼈와 손목 부위 8개의 작은 뼈로 구성돼 있다. 노년층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손목 골절은 아래팔 부분의 2개의 뼈인 요골에서 발생하는 골절이다. 이 경우 골절부위가 심하게 아프면서 붓고 손목을 돌리기 어렵다. 심한 경우에는 골절 변형이 육안으로 확인된다.

손바닥 쪽에서 본 손목뼈. 그림 출처= 서울대병원
반면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골절은 주상골 골절이다. 주상골은 엄지손가락과 이어지는 뼈로 손바닥을 폈을 때 가장 두툼한 부위에 위치한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지섭 교수는 "주상골 골절은 뼈의 형태와 위치의 특성상 X-레이 검사로는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 놓치기 쉽다"며 "부상 부위를 눌러 통증이 있다면 골절을 의심하고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촬영)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손목 주위에 발생하는 골절은 치료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골절이 심한 경우 특징적인 증상으로 진단이 쉽지만, 골절이 경미하면 단순히 삔 경우(염좌)인지 골절인지 구분하기 애매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손목염좌나 골절을 방치할 경우 10년 안에 외상성 관절염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게다가 손목은 매우 복잡하고 민감해 골절이 관절을 침범한 경우 정확하게 맞추지 않으면 수술 후 다른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강 한파가 찾아오면 고혈압, 당뇨병, 심뇌혈관 질환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이 크게 내려가면 신체는 체열 발산을 막기 위해 혈관을 수축하는데, 이로 인해 혈압이 급격히 상승,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아침에는 교감신경이 빠른 속도로 흥분되는데, 아침운동과 용변을 무리하게 하면 혈압상승을 더 부추기게 된다.

이렇게 높아진 혈압으로 인해 0.2~0.4mm 정도로 가느다란 뇌동맥이 이를 이기지 못해 터지면 뇌졸중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뇌혈관 혈압이 1,520mmHg까지 상승해도 혈관이 터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고혈압 환자는 혈관이 약해져 정상혈압보다 4~5배 가량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급성 심근경색도 한파로 인한 위험이 높아지는 질환이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는 질환으로,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한 심장근육이 괴사하게 된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이 수축하고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뛰면서 혈압도 상승하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가 심장혈관 내 죽상경화반의 파열을 일으켜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순환기센터 최규영 과장은 "만성질환자가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될 경우 혈관이 수축하고 몸의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혈압이 상승, 심장 및 혈관에 부담이 커져 심뇌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며 "한파로 인한 질환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체온 유지가 중요한 만큼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파에 대응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 유지다. 저체온증과 심뇌혈관 질환은 기온 변화가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평소 일정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조치하는 것이 좋다. 기온이 매우 낮은 새벽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시 털모자나 장갑, 목도리 등으로 방한을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노인과 만성질환자는 체온 유지능력과 감지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평소 실내온도를 적정 수준(18~20도)으로 유지하고, 내복과 가벼운 외투를 입는 것이 좋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겨울에는 추위로 인해 물을 잘 안 마시게 되는데 이 경우 혈액 점성이 높아져 심뇌혈관 질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적절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한파에 대비한 일반 건강수칙>

·생활 습관: 가벼운 실내운동, 적절한 수분섭취와 고른 영양분을 가진 식사를 한다

·실내 환경: 실내는 적정온도(18℃~20℃)와 적정습도(40%~60%)를 유지한다

·외출 전: 날씨정보(체감온도)를 확인하고 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줄인다

·외출 시: 내복이나 얇은 옷을 겹쳐 입고 장갑·목도리·모자·마스크로 따뜻하게 입는다

< 겨울철 빙판길 낙상 예방을 위한 준수사항 >

·길을 나서기 전에 물, 눈, 얼음 등을 확인하고 눈길, 빙판길은 이용하지 않는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이라면, 계단보다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도록 한다

·경사진 도로, 보도블럭이 튀어나온 불규칙한 지면 도로 등은 우회해 이용한다

·가급적 장갑을 끼도록 하여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활동하도록 한다

※자료= 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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