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만학도→요리책 작가 "한글 몰라 곤란한 적? 버스 목적지 못 읽을 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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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도에서 요리책 작가가 된 두 자기님이 찾아와 자신의 인생사를 전했다.
한글을 몰라 곤란했던 순간을 이겨내고 이제는 어엿한 작가님이 된 두 자기님이었다.
이날 주미자 작가는 "맨 처음에 학교 갔을 적에 공책하고 연필하고 줘서 그것을 받아가지고 쓰면서 1년 동안 한글 공부를 하다 보니 (요리책을) 내보고 싶더라"며 만학도에서 요리책 작가가 된 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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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만학도에서 요리책 작가가 된 두 자기님이 찾아와 자신의 인생사를 전했다. 한글을 몰라 곤란했던 순간을 이겨내고 이제는 어엿한 작가님이 된 두 자기님이었다.
1월 6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 88회에는 '담다' 특집을 맞아 요리에 인생을 담는 주미자, 이유자 작가와 함께 2021년 올 한해 무엇을 담고 무엇을 비우면 좋을지 이야기 나눴다.
이날 주미자 작가는 "맨 처음에 학교 갔을 적에 공책하고 연필하고 줘서 그것을 받아가지고 쓰면서 1년 동안 한글 공부를 하다 보니 (요리책을) 내보고 싶더라"며 만학도에서 요리책 작가가 된 계기를 전했다.
또한 이유자 작가는 "전 부잣집 딸이었다. 저 전라남도 해남 땅끝에서. 엄마가 시집을 일찍 갔는데 아기를 늦게 낳았다. 할머니가 손녀를 밖에 내놓으면 누가 데려갈까, 공부도 가르치면 큰일 난다고. 그래서 못 배우고 어깨너머로만 한글을 알긴 아는데 쓰지를 못했다. 그러다 시집갔는데 6남매 맏며느리. 억척같이 돈 벌어 시동생, 시누이 가르쳤다. 장사도 해보고 남의 집도 다녀보고"라며 여러 이유로 한글을 배우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유자 작가는 "제가 삼베과자를 좋아하는데 꼭 우리 집 앞에서 만드는 거다. 올라갈 때 코를 이렇게 막고. 2000원이면 사먹는데 내가 써버리면 애들 차비를 못 주잖나"며 하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참고 살아야만 했던 과거를 추억했다.
주미자 작가는 어렸을 때 고아가 돼 절에서 산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절에서 심부름을 하며 여러 절을 떠돌아 살았다며 "같이 살던 스님이 2013년 딴 절로 가면서 꼭 데리고 가야겠다더라. '스님 나 고삐 좀 나주세요. 고삐를 놔주면 나도 남 하는 공부도 좀 배워보고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훨훨 날게 해달라'고 그랬다"며 절에 사는 내내 새벽 3시에 일어나 밤 12시까지 밭일, 부엌일을 한 사실을 전했다. 주미자 작가는 2013년 절에서 나올 땐 손 관절이 다 휘었었다며 당시 "잠자는 게 제일 소원이었다. 항상 잠이 모자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주미자 작가는 "서러워 하지 마라. 나는 행복하다. 나는 지금 훨훨 난다"며 안타까워하는 유재석을 되레 위로했다.
이어 주미자 작가는 글을 배우니 어떻냐는 질문에 "까막눈이 번쩍 뜨여서 세상을 다 보고 그걸 좀 더 열심히 해서 내가 못 배웠으니 글 모르는 사람 가르쳐주고 봉사 좀 하고 싶다. 내 몸만 허락한다면 이대로 쭉 나가서 공부 열심히 하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주미자 작가가 원하는 건 스스로도 만족할 자신의 '해뜰날'이었다.
주미자 작가는 한글을 몰라 곤란했던 적으로 "시장에 갈 적에 버스를 타면 저게 어디 가는 건지 그것도 모르지, 까만 건 먹이고 흰 건 종이고. 사람한테 '시장은 어디로 가요?' 그렇게 물어서 가고. (어떤 날은 상대가) '저기 간판 있으니 봐요'하는데 모르는데 어떻게 간판을 보냐. 한없이 앉아 기다리는 거다. 가슴이 얼마나 터지고 답답하냐"고 말했다.
이날 주미자 작가는 지금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가끔은 내 맘을 나도 모른다. 나도 속아 넘어가기도 한다"며 "나한테 시간 가는 게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속지 말고 시간을 허투루 쓰지 말라는 교훈이었다. 그리고 이유자 작가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며, 깜짝 국회의원 출마 의사를 밝혀 웃음을 주기도 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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