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상대로 가장 약했던 김낙현, 명품 완급조절로 파훼법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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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현이 마침내 삼성 집중견제를 무력화시켰다.
삼성은 김낙현에 대한 확실한 수비법을 갖고 있다.
이날도 삼성은 어김없이 김광철을 선발로 출전시키며 김낙현을 상대했다.
김낙현이 올 시즌 삼성 상대 최다 득점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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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자랜드는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90-78로 승리를 거두었다. 전자랜드는 15승 14패로 6위, 삼성은 14승 14패로 7위가 되었다.
이날 키 플레이어는 김낙현이었다. 김낙현은 삼성한테 올 시즌 유독 약했다. 앞선 세 경기에서 김낙현은 평균 8.3득점에 그쳤다. 전자랜드를 제외한 9개 구단 중 삼성 상대로 기록이 가장 안 좋았다. 올 시즌 평균 득점인 13.3점에 한참 모자란 수치.
이상민 감독은 전자랜드를 상대할 때면 수비를 철저히 김낙현 중심으로 준비한다. “전자랜드는 김낙현으로 시작해서 김낙현으로 끝난다”는 얘기를 하면서 말이다.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낙현이 봉쇄가 핵심이다. 낙현이의 공격은 주로 투맨 게임이다. 투맨 게임과 그것으로부터 파생되는 공격들을 집중적으로 준비했다”라고 얘기한 것.
삼성은 김낙현에 대한 확실한 수비법을 갖고 있다. 1라운드와 3라운드에는 수비 스페셜리스트 김광철을 선발로 출전시키며 집중 마크시켰고, 김광철이 부상으로 빠진 2라운드에는 이동엽의 기용으로 재미를 봤다.
이날도 삼성은 어김없이 김광철을 선발로 출전시키며 김낙현을 상대했다. 하나, 김낙현은 앞선 경기들과 확실히 다른 선수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야투 4개를 성공시킨 김낙현은 1쿼터에 10점을 폭발시켰다. 전자랜드가 1쿼터에 18점을 기록했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을 홀로 기록한 것. 덧붙여 1쿼터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헤비 볼핸들러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이어, 2쿼터에는 수비가 거세지자 힘을 빼고 경기 운영에 집중했다. 2쿼터에는 3개의 어시스트와 2개의 리바운드를 더하며 득점 없이 팀을 이끌었다. 김낙현의 경기 운영 덕분에 전자랜드도 2쿼터를 35-16으로 앞서며 리드를 크게 벌렸다.
후반에도 김낙현은 삼성의 수비를 현명하게 읽어냈다. 본인에게 오는 거센 더블팀을 뚫으려하지 않고,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갔다. 3쿼터에 2득점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팀의 공격은 어느때보다 효율적이었다. 전자랜드는 3쿼터에 24점을 기록했다.
그렇게 2~3쿼터에 체력을 비축한 김낙현은 4쿼터에 수비가 지친 틈을 타 영리하게 2점슛 한 개와 3점슛 한 개를 더했다. 17득점 8어시스트. 김낙현이 올 시즌 삼성 상대 최다 득점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김낙현은 2점슛 4개 중 3개 성공, 3점슛 5개 중 3개를 성공하며 야투율 67%로 경기를 마쳤다. 턴오버는 단 1개. 무결점 활약상이었다.
경기 후 적장 이상민 감독은 “수비에서 투맨 게임으로 (김낙현을) 안으로 몰아넣고 슈터들에게 3점슛을 안 맞는 수비를 했는데, 낙현이가 패스부터 슛까지 모든 것을 했다. 그게 패인이었던 것 같다”라며 김낙현을 봉쇄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김낙현은 “(이)윤기나 (차)바위 형이 공격에서 풀어주는 게 있어서 안 힘들었다. 이렇게 공격하다보면 공격 옵션이 다양했다”라며 동료들을 활용한 공격이 잘 통했음을 짚었다.
본인에게 강한 수비가 오면 동료를 찾고, 수비가 헐거우면 득점을 한다. 김낙현이 삼성의 수비를 공략하는 직관적인 방법을 몸소 터득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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