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의 PO 진출에도 웃지 못한 클리블랜드
감독·선수 등 5명 코로나19 확진
11일 열릴 와일드카드전 날벼락
[경향신문]
야반도주, 만년 꼴찌 등 갖가지 불명예 타이틀이 붙었던 팀이 18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팬들까지 난리가 났지만, 그 기쁨은 채 이틀을 가지 못하고 코로나19 악재에 사그라들었다.
미국프로풋볼(NFL)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의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는 지난 4일 클리블랜드 퍼스트 에너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NFL 피츠버그 스틸러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4-22로 승리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02년 플레이오프에 올라 2003년 1월에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무려 18년 만에 플레이오프 시즌을 경험하게 됐다.
하지만 곧바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희망은 어느새 절망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6일 “클리블랜드의 감독인 케빈 스테판스키와 구단 관계자, 선수를 포함해 총 5명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NFL 규정상 이들은 10일간 자가격리를 한 뒤 이어지는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클리블랜드는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구단 훈련시설을 10일간 폐쇄했다.
클리블랜드는 NFL에서 이미지가 좋지 못하다. 슈퍼볼이 생기기 이전 NFL 챔피언십을 4차례나 우승했던 클리블랜드는 1995년 당시 구단주였던 아트 모델이 시즌 후 지역 주민들은 물론 구단 관계자들조차 모르게 갑자기 연고지를 볼티모어로 옮기는 ‘야반도주’를 했다. 이때 생긴 팀이 바로 볼티모어 레이븐스다. 갑작스러운 연고지 이전으로 클리블랜드에는 1996년부터 1998년까지 3년 동안 풋볼팀이 없다가 1999년 지금의 브라운스가 창단됐다.
그러나 급조된 팀이 제대로 자리 잡을 리 없었다. 2002년을 끝으로 클리블랜드는 만년 꼴찌로 추락했다. 2017년에는 NFL 역사상 3번째로 전패(0승16패)를 당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하지만 올해는 접전 상황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끝에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경사를 맞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축제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게 됐다.
클리블랜드는 오는 11일 피츠버그와 AFC 와일드카드전을 치르는데, 클리블랜드와 같은 지구의 피츠버그는 매년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강팀이다. 정상 전력으로도 승부가 쉽지 않은 마당에 감독과 선수 일부가 결장하게 되면서 승산은 바닥을 향하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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