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는 그만두고 회사는 적자..택시 업계 코로나19 직격탄

문준영 2021. 1. 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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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택시업계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법인택시 기사들은 회사에 의무적으로 내야 할 사납금을 내지 못해 그만두는가 하면, 회사는 차를 굴리지 못해 적자가 불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녕하세요."]

이 법인택시 기사는 오전 8시에 출근해 3시간 동안 승객 1팀을 태웠습니다.

[법인택시 기사 : "하루에 가스비 지원금까지 14만 원을 (회사에) 입금합니다. 급여가 100만 원 정도 되는데 실수령액은 4대 보험하고 고용보험하고 이것저것 빼고 나니까 85만 원 정도 되더라고요."]

[법인택시 기사 : "저희가 최고 못 벌 때가 하루 3만 5천 원. 조금 괜찮다고 할 때가 6~7만 원. (나머지 차액은 본인이 부담하는 거예요?) 그렇죠. 아니면 월급에서 차감되든가. 그거(사납금) 못 만들어서 그만두시는 기사분들이 허다해요 지금."]

개인택시와 달리 법인택시 기사들은 차량유지비와 보험료, 수리비 등을 회사에 내야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시국에 승객이 평소보다 3분의 2 넘게 줄면서 일할수록 적자를 보는 게 현실입니다.

사정은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택시 기사들이 줄줄이 그만두면서 차를 운행하지 못해 적자가 불어나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강승지/제주택시사업조합 이사장 : "회사당 30~50% 내지 많으면 60%까지 (택시를) 세우는 곳이 있어요. 코로나로 인해서 손님이 없기 때문에 사납금도 못 벌고 돈을 벌 수가 없어요. 그래서 퇴직도 하고 휴직하고. 있는 기사들도 결근하고."]

법인택시 업계는 최근 노동조합과 이달 하루 사납금 중 만 원을 감액하기로 합의했지만, 기사들은 역부족이라고 호소합니다.

[전인복/전국민주택시노조 제주지부 준비위원장 : "사납금이 지금 평균 11만 5천원 정도 됩니다. 11만 5천원에서 5~6만원이라도 인하를 해주면 진짜 기사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정부는 이번 3차 재난지원금 대상에서 개인택시 기사를 소상공인으로 분류해 100만 원을, 법인택시 기사에게는 소득안정자금 명목으로 50만 원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제주도는 지자체 차원의 지원 계획은 없다며 정부에 법인택시 기사의 지원금을 100만 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건의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박미나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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