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에 국산 타이어를".. 車업계 "품질이 글쎄.."
대한타이어산업협회가 지난달 말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해 국산 중대형 고급 승용차에 국산 타이어를 장착하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명시적으로 차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차량에 국산 타이어가 장착되게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산업부도 현대차에 이 건의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신차인 G80, GV80, GV70 등에 피렐리·미쉐린 등 수입산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다. 제네시스 고급화에 사활을 건 현대차가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외국산 타이어를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타이어 업계는 “소비자 후생”을 강조하고 있다. 협회는 “외산 타이어는 국산 동급보다 최소 30% 이상 비싸고 애프터 서비스도 불편하다”며 “고급 중대형 승용차에 외산과 국산 모두 채택해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게 맞는다”고 했다. 타이어 업계가 건의서까지 낸 것은 내수 시장에서 국산 타이어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서 외국산 타이어 비율은 2016년 8.2%에서 2019년 18.1%로 늘었지만 국산 타이어의 신차용 판매 비율은 2017년 32.8%에서 지난해(1~10월) 23.6%로 감소했다. 외국산 타이어는 과거 일부 대형차에만 들어갔지만 2019년부터는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등에도 장착됐다. 여기에 미국이 최근 국산 타이어에 반덤핑관세를 매기려는 움직임도 타이어 업계에는 악재다. 현재 미국은 한국 등 4국에서 수입되는 타이어에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완성차 업계는 “품질·가격·소비자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며 “수출용 중대형 승용차에는 국산 타이어가 탑재된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2014년 제네시스에 장착된 국산 타이어에서 품질 이슈가 불거진 것도 한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결국 타이어 품질이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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