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작업 총력전' 이라더니..과장에 주먹구구
[KBS 광주]
[앵커]
지난 연말 광주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에 불편을 겪었던 분들 많으실 겁니다.
당시 제설작업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일자 광주시가 대규모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했다고 홍보했는데, 실제로는 어땠을까요?
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광주에 대설경보가 내려지고 한꺼번에 많은 눈이 쏟아졌던 지난달 30일.
출근시간대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교통대란이 벌어졌습니다.
[이혜경/광주시 치평동/지난달 30일 : "어제부터 대설주의보가 내린다고 했는데도 아침에 나와보니까 의의로 (제설작업이) 안돼있는 것 같아요. 오늘은 좀 (제설 상황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나 광주시는 눈이 본격적으로 내리기 하루 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고 2백 대 가까운 제설장비를 동원해 제설작업에 총력전을 펼쳤다고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실제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광주시와 5개 구청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제설용 트럭은 다 합쳐도 40대 뿐.
광주시가 밝힌 전체 제설장비 백 92대는 트럭 앞뒤에 장착하는 제설제 살포기와 눈 제거용 삽날 갯수까지 더한 숫자였습니다.
도로를 누비는 제설장비가 실제보다 마치 5배 많은 것처럼 과장해서 발표한 셈입니다.
[임남진/광주시 도로과장 : "(192대에는) 굴삭기라든지 순찰차라든지 제설 삽날, 그러한 것들이 포함이 돼서 실질적인 제설작업에는 40대가 포함됐는데, 그게 잘못 적용이 된 것 같습니다."]
또 시청직원들에게 출근 시간을 늦추고 집 근처 동행정복지센터에서 제설 작업을 먼저 하라는 지시도 직원들이 동별로 얼마나 사는 지 고려하지 않아 주먹구구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광주 ○○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주변에 사시는 직원들이 몇분 안돼서 한 분 오셨어요. 거주하시는 한 분이 오셔서 제설작업하고 가셨어요."]
광주시는 KBS가 취재에 들어가자 오해를 불러온 제설장비 현황과 제설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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