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경찰청장 "정인양 명복 빌어.. 깊은 사죄·책임감"

정은나리 2021. 1. 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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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경찰청장이 생후 16개월에 양부모 학대를 받아 숨진 이른바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6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청장은 이날 경찰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서울 양천에서 발생한 아동 학대 사건과 관련해 숨진 정인양의 명복을 빈다"며 "학대 피해를 본 어린아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점에 깊은 사죄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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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 대응 부실' 양천경찰서장 대기발령
김창룡 경찰청장이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정인이 사망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에 앞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창룡 경찰청장이 생후 16개월에 양부모 학대를 받아 숨진 이른바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6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초동 대응 부실 비판을 받는 양천경찰서장은 대기 발령됐다.

김 청장은 이날 경찰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서울 양천에서 발생한 아동 학대 사건과 관련해 숨진 정인양의 명복을 빈다”며 “학대 피해를 본 어린아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점에 깊은 사죄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초동 대응과 수사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들에 대해 경찰 최고 책임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경찰의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전면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또 김 청장은 “이번 사건에 대한 지휘책임을 물어 현 양천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며 “후임으로 여성·청소년 분야에 정통한 서울경찰청 총경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양천경찰서는 소아과 의사, 어린이집 교사 등으로부터 정인양 학대 의심 신고를 세 차례 받고도 부실 대응한 것으로 드러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6일 오전 경기 양평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지에 안장된 정인 양의 묘지에 추모객들이 놓고 간 편지와 선물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정인양은 입양된 지 271일 만에 양부모 학대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사망 당일인 지난 10월13일, 생후 16개월이던 정인양은 몸 곳곳이 골절되고, 장기가 절단되는 등 처참한 상태였다.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정인이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사회적 분노가 확산했다. 이 가운데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동학대 방조한 양천경찰서장 및 담당경찰관의 파면을 요구한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 글은 게시 하루 만에 정부 답변 요건인 동의 수 20만명을 넘겼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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