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문화] A4용지와 포스트잇으로 번아웃 탈출하기

2021. 1. 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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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번아웃(소진)을 겪고 있는 걸까? 새해 다짐, 새해 목표를 세운 사람을 찾기 힘든 2021년이다.

2020년이 우리를 물귀신처럼 물고 늘어져서일까? 만약 그렇다면 책, '10년 후 미래를 바꾸는 단 한 장의 인생 설계도(Business Model You)'의 다중 역할(Multiple Roles)을 해보면 좋겠다.

5) A4 용지 한 장에 포스트잇 10장을 역할의 우선순위대로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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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번아웃(소진)을 겪고 있는 걸까? 새해 다짐, 새해 목표를 세운 사람을 찾기 힘든 2021년이다. 2020년이 우리를 물귀신처럼 물고 늘어져서일까? 만약 그렇다면 책, '10년 후 미래를 바꾸는 단 한 장의 인생 설계도(Business Model You)'의 다중 역할(Multiple Roles)을 해보면 좋겠다. 목표 중독자이자 번아웃 경험자인 필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필자는 콘텐츠 플랫폼인 브런치(brunch)에서 필명 'Off the record'로 번아웃에 대해 3편의 글을 썼었다. 이 글은 4만회가 넘게 읽혔다. 시리즈의 '극복 편'은 미완인데 이제야 이 방법을 나눌 만큼 단단해졌기에 소개해 본다. 다중 역할은 커리어 컨설턴트 딕 볼레스가 발견한 방법으로 책이 없는 독자를 위해 필자의 개인적 경험을 더해 설명하자면 이렇다.

1) A4 용지 두 장과 포스트잇 10장(5*5cm 이하)을 준비한다.

2) A4 용지 한 장 상단 중앙에 '나는 누구인가'라고 쓴다.

3) 포스트잇 1장당 1개의 '나를 말하는 역할'을 상단에 쓰고, 그 역할이 어떤 감정, 성취감을 불러일으키는지 간략하게 포스트잇에 쓴다.

4) 10개의 역할에 우선순위를 메겨서 역할 앞에 숫자로 표기한다.

5) A4 용지 한 장에 포스트잇 10장을 역할의 우선순위대로 붙인다.

6) 이를 보면서, 다른 A4 용지 한 장의 절반에는 역할들의 공통분모를 찾아서 쓴다.

7) A4 용지의 나머지 절반에는 행복과 쓸모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하는 역할의 조건을 쓴다.

©게티이미지뱅크

부연설명을 하자면,

3)은 실제 역할과 해보고 싶은 역할로 10가지를 채웠다. '박사, 디자이너, 장녀, 컨설턴트, 교수, 여자, 기업가, 작가, 만화가, 종교가 있는 사람' 이렇게!

4)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왠지 모를 죄책감을 느꼈다. 그런데 우선순위를 정하고 나서는 해방감을 느꼈다. '①여자 ②디자이너 ③기업가 ④컨설턴트 ⑤교수 ⑥작가 ⑦박사 ⑧만화가 ⑨종교가 있는 사람 ⑩장녀'로 정했다. 정하고 나니 '불효녀! 장녀가 꼴등?' '박사가 왜 7등?' '웬 만화가?' 등등…. 하지만 비밀을 토해낸 듯 후련했다.

6)을 하면서 그간 쏟은 노력에 보상받지 못한 역할과 막연히 원했던 것들이 뒷순위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⑥작가'와 '⑧만화가'에 도전하며 번아웃은 옅어져 갔다. 작가는 책을 출간했으니 성공했고, 만화가는 팔로어가 몇 년째 31명이니 망했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즐겁다. 전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게으르게 하고 싶을 때만,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때로는 '열심히'가, 벗어나 보려는 발버둥이, 블랙홀 같은 번아웃으로 우리를 더 깊게 끌고 가기 때문이다. 그러니 게으르게 도전하길! 인간은 관성의 동물이니 게으르기 어려울 때면 경고 아이템으로 펜던트 같은 참(Charm)이 달린 반지나 팔찌를 쓰면 좋겠다. 참에는 행운을 부르고 액운을 떨쳐내는 부적의 의미도 있으니!

사람의 성향은 물감의 색처럼 단조롭지 않다. 붉은 성향이라면 붉은 유리알처럼 빛을 받아 무지개색 그림자도 비치고, 붉지만 투명하고 따스한 노란빛도, 서슬 퍼런 보랏빛도, 기포도 서려 있다. 성향에 맞고 원하는 역할을 선택해 새해 다짐도 새해 목표도 세워 2020년에 지지 않는 다채로운 2021년을 맞이하길!

박소현 패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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