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집밥 물릴 땐 골라먹는 '간편밥'

정유미 기자 2021. 1. 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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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길어지며 매출 급증
볶음밥·비빔밥 등 메뉴 다양해져

[경향신문]

‘고슬고슬한 밥알에 새우와 김치는 물론 낙지, 곱창, 막창에 도토리묵과 곤약까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간편밥 메뉴가 다양해져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다. 재택근무 확대와 거리 두기 일상화로 매일 똑같은 밥상을 마주하던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볶음밥과 비빔밥으로 한 끼를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비비고 간편밥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700억원을 기록했다. 인기제품은 차돌깍두기와 새우볶음밥으로 고온 철판직화 볶음공법을 적용해 그윽한 불맛을 살렸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해 볶음밥 판매량이 41% 이상 증가했다. 온라인전용 팔선생 중화볶음, 라이틀리 곤약볶음, 키즈볶음밥 등의 매출은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대상 관계자는 “곱창, 대창, 껍데기를 활용한 안주야 볶음밥이 인기인데 올해는 아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온가족 맞춤형 상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도 올반 브랜드 새우·햄에그·김치볶음밥 등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매출이 32.7% 성장했다. 짜장·모차렐라 치즈 등 각종 소스를 동봉해 다채로운 맛과 풍미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맛집과 협업해 고깃집 볶음밥, 건강 식재료를 더한 건강 볶음밥 등 제품 라인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푸드의 쉐푸드 간편밥은 새우, 낙지, 닭가슴살, 닭갈비 등에 양배추와 각종 야채를 큼지막하게 썰어넣어 씹는 맛을 살리고 고추장과 카레, 데리야키 등 소스를 더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한 끼가 315㎉ 이하로 4분 만에 취향에 따라 간편밥을 즐길 수 있다”면서 “올해는 온라인 전용상품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간편밥도 잘나간다. CU에서 판매 중인 간편밥은 20여종으로 지난해 매출이 20% 늘었다. 히트상품은 단독으로 출시한 편스토랑 빨간밥과 곱창·김자반 철판볶음밥, 람쥐왕 도토리묵비빔밥 등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6월 내놓은 시그니처 김치·차돌깍두기 볶음밥이 인기를 끌면서 전체 볶음밥 판매량이 전년 대비 24.7% 증가했다. 고화력 직화 솥에서 재료를 빠르게 볶아내 고슬고슬한 밥알의 식감을 살린 데다 매콤한 볶음밥에 잘 어울리는 반숙계란프라이와 로스팜 구이를 더했다. GS25의 인기제품은 CJ스팸김치볶음밥, 유어스 오리지날볶음밥으로 지난해 판매량은 12.6%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외식전문점 수준의 원테이블 볶음밥(6종)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우미학 차돌깍두기, 한우 잡채, 담양죽순, 양구 펀치볼 시래기밥 등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38%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품목 수를 10개까지 확대하는 등 품격있는 한 끼 식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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