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코로나19 빅데이터..재난지원금 '효과'·소비 '양극화'

이이슬 2021. 1. 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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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정부가 지원한 긴급 재난지원금, 과연 소비시장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까요?

부산시가 부산 시민들의 카드 매출 빅데이터 자료를 분석했더니 몇 가지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빅데이터를 통해 드러난 부산의 코로나19 소비 변화를 이이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코로나19로 소비경기가 얼어붙자 정부는 1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습니다.

재난지원금, 지역 소비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했을까.

부산시 통계 빅데이터팀이 부산 시민들의 카드이용 정보 384만 건을 바탕으로, 부산 7개 전통시장에서의 소비 실태를 분석했습니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한 2월부터 9월까지의 카드 사용액이 전년보다 32%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5월은 반대입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오히려 16% 늘었습니다.

1차 재난지원금 덕분입니다.

변화 폭이 가장 큰 구포시장은 5월의 카드이용 '금액'과 '건수' 모두 2월에 비해 70%나 증가했습니다.

[이수야/시장 상인 : "지원금 나오고 나서 장사가 잘 됐죠. 그땐 소비가 잘 되고 사람도 많이 왔고. 그러고 다 썼는지 그러고 나선 손님이 안 와요."]

특정 지역 내에서, 정해진 기간에 소비하도록 한 점이 의미 있는 경기 부양 효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전용복/경성대 경제학과 교수 : "전반적으로 소득을 보전해 주는 효과가 있었고, 그것이 향후 코로나 이후에라도 경제 회복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관광 시장에도 코로나19는 치명적이었습니다.

성수기인 6월 기준, 부산 28개 관광지의 관광객 수는 30% 떨어졌고 카드 이용 건수도 17% 줄었습니다.

그런데 센텀시티만 28% 늘었습니다.

특히 이용 '건수'는 감소했는데 '금액'은 더 많아졌습니다.

백화점에서의 고가 소비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센텀시티 내 한 백화점은 해외명품과 생활용품 매출이 20% 이상 늘었습니다.

전년도 상승률보다 높았습니다.

해외여행을 대신한 소비 효과란 분석과 함께 소비의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설명도 나옵니다.

[오재환/부산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 : "저희가 한 조사 결과도 보면, 저소득층은 소득이 줄었다는 반면, 고소득층은 소득이 줄지 않았다고 얘기합니다. 오히려 늘어난 쪽도 있고…."]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재난은 소비 시장에도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를 가져오며 앞으로의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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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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