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욕심없다"는 이윤기..김낙현 "패기있게 해야지"

김희준 2021. 1. 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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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뒤 인터뷰실에 들어온 인천 전자랜드 신인 이윤기(24)는 그야말로 '샤이 보이'였다.

이윤기는 이날 활약으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낙현은 "이윤기가 패기가 부족한 것 같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신인왕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보여주겠다고 해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성격이 내성적이다. 선수들끼리 있어도 말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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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이윤기. (사진 = KBL 제공)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뒤 인터뷰실에 들어온 인천 전자랜드 신인 이윤기(24)는 그야말로 '샤이 보이'였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인듯 인터뷰 내내 조용하게 말했다. 이윤기가 첫 질문에 답변할 때 팀 선배 김낙현(25)이 "크게 말해야 돼"라고 타박하지 않았다면 그의 말을 알아듣기 힘들 뻔 했다.

이런 이윤기에게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과 김낙현은 각각 적극성과 패기를 강조했다.

전자랜드는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90-78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 내내 20점차 이상으로 앞서간 전자랜드는 여유있게 승리를 낚았고, 15승째(14패)를 수확해 단독 6위로 올라섰다.

베테랑 가드 박찬희, 정영삼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거둔 귀중한 승리였다. 승리의 중심에는 다름아닌 신인 이윤기가 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득점이 3.9득점이었던 이윤기는 신들린 슛 감각을 자랑하며 3점포 5방을 터뜨렸고,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9점을 터뜨렸다. 뿐만 아니라 스틸 5개를 해내며 전자랜드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해 11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전체 17순위로 전자랜드 지명을 받은 이윤기는 지난해 12월12일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 이후 6경기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이윤기는 2일 서울 SK전에서 10득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고, 4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도 8득점을 넣었다.

대학 때 수비형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최근에는 득점력도 아낌없이 과시하고 있다.

이윤기는 이날 활약으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SK 오재현, 부산 KT 박지원 등이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윤기는 승리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겨서 좋다. 지난 4일 현대모비스전에서 좋지 않게 경기가 끝났는데, 집중해서 마무리해 좋다"고 짧게 답했다.

'공격에 눈을 뜬 느낌이다'라는 말에는 "프로는 잘하는 형들이 워낙 많다. 대학 때와 비교해 시선이 나보다 형들에게 몰린다"며 "그래서 나에게 공격 찬스가 나온다. 자신있게 해서 잘된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2쿼터 중반 이후에만 3점슛 3개를 몰아친 이윤기는 "경기 전 슛 감각이 좋지 않아서 경기 초반 주저하는 것이 있었다. 그런데 (박)찬호 형이 좋은 것 같다고, 해보라고 하셔서 자신있게 했다"며 "처음에 슛이 성공해 이후부터 자신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시종일관 겸손한 모습을 보이던 이윤기는 신인왕에 대한 질문에 나오자 "형들이 신인왕에 욕심이 있다고 말하고 다니라고 했다. 하지만 크게 욕심이 나지는 않는다"며 "신인왕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교과서' 같은 답변을 했다.

이런 이윤기에게 김낙현이 바라는 것은 '패기'였다.

김낙현은 "이윤기가 패기가 부족한 것 같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신인왕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보여주겠다고 해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성격이 내성적이다. 선수들끼리 있어도 말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상만 조심한다면 이윤기의 신인왕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앞서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이윤기에 바라는 점도 김낙현이 지적한 부분과 비슷했다.

유 감독은 "이윤기가 신인왕 기회가 된다면 밀어붙이겠다. 우리 팀 가드라인 부상으로 이윤기를 활용했는데, 본인이 기회를 잘 잡고 있다"면서도 "다만 더 적극적인 성격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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