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증시도 개미가 이끌까..기대와 우려 교차

김진호 2021. 1. 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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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스피가 오늘(6일) 3천 선을 뚫었습니다.

장중이긴 하지만 3천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인데요.

2천을 돌파한 게 2007년 7월 말이니까 약 13년 5개월 만입니다.

참 오래 걸렸죠.

개인의 매수세가 지수를 3030 가까이 끌어올리기도 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종가는 2,968정도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급락했던 주가를 끌어올렸던 개인, 이른바 '동학 개미'들이 올해 들어서도 증시의 주연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시장에선 이미 풀린 돈에다가 대기 자금도 많아 더 오를 거란 기대가 나오는가 하면, 금융시장으로 돈이 쏠리면서 실물경제와 격차가 커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교차하고 있습니다.

김진호 기자가 시장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를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개인투자자들은 오늘도 2조 원 넘게 주식을 순매수했습니다.

올해 들어 3거래일 동안을 따지면 3조 7천억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도 증시 주변에 대기 중인 예탁금만 69조 원이 넘습니다.

[김형렬/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 "시장 경제와 미래를 낙관하면서 (주식을) 사는 사람들은 꾸준히 사고 있는데, 팔아야 될 사람들이 그 의미를 별로 못 느끼고 있다는 거죠."]

수요 우위, 즉 '돈의 힘'이 증시를 계속 떠받칠 것이란 기대가 가능한 이유입니다.

[김대준/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 유동성을 뿌렸는데 빠르게 회수하면 경제가 급격하게 망가집니다. 그래서 이런 교훈을 토대로 유동성을 계속 유지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하지만, '돈의 힘'을 좋게만 보긴 어렵습니다.

실물경제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자산시장만 지나치게 달아오르면 늘 후폭풍이 있기 때문입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 목소리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괴리'를 지적하며 우려를 나타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거리 두기 강화로 영업이 중단되거나 단축되면서 소비가 둔화된데다, 취업 시장도 언제 살아날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일 해서 버는 근로소득과 자산소득의 격차가 계속 커질 수 있다는 얘깁니다.

여기에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도 업종별 온도차가 극명합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실적이 나지 않으면서 부채에 의존하는 기업들이 유동성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는 상당한 취약한 고리가 될 수 있고요, 가계 소득에서도 주로 자산소득에 의존하고 있던 부분들이 위험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식을 사기 위해 받은 대출인 신용융자잔고가 19조 원이나 된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보통 90일마다 계약을 다시 하는데 주가가 마냥 오르기만 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 허용석/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이요한

김진호 기자 (h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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