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상징' 안동 임청각 복원 속도 낸다

백경열 기자 입력 2021. 1. 6. 21:04 수정 2021. 1. 7. 16: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 생가 터로
독립운동가 11명 배출하기도

[경향신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인 임청각 앞에는 일제강점기 설치된 철로가 가로지른다. 경북도 등은 철로와 옹벽을 철거하고 주변을 복원할 예정이다. 안동문화지킴이 제공
일제가 고택 헐고 철도 건설
임청각 앞 철로·옹벽 철거
역사문화 공유관 등 짓기로

한국 독립운동의 상징적 건물인 경북 안동 임청각 복원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경북도·안동시는 문화재청과 함께 올해 철로 철거를 시작으로 임청각(臨淸閣·보물 제182호) 복원에 속도를 내겠다고 6일 밝혔다. 최근 중앙선 철도 복선화 사업이 마무리돼 임청각 앞 철도 운행이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1858∼1932)의 생가로, 그를 비롯해 독립운동가 11명이 배출된 한국 독립운동사의 상징적인 건물이다. 1942년 2월 일제가 ‘불령선인’(불량한 조선인)의 집안이라고 폄훼하며, 99칸의 고택 중 행랑채·부속채 등 50여칸을 헐어버리고 중앙선 철도를 건설했다. 이 철로와 임청각은 약 7m 떨어져 있다.

경북도 등은 2025년까지 국비 196억원을 포함해 280억원을 들여 임청각과 인근 석주 집안 후손의 가옥 3동을 다시 짓고 주변 지형과 수목, 나루터 등도 만들게 된다. 또 석주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임청각 역사문화 공유관’(연면적 1220㎡·약 370평)도 새롭게 짓는다. 독립운동의 가치를 다시 살피고,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기능 등도 임청각에 담는다는 방침이다.

현재 전기설비 등 해체 작업과 철로 철거를 위한 행정절차까지 마무리된 상태다. 철도시설공단은 이르면 오는 3월, 늦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임청각 앞을 지나는 철로(395m)를 걷어내고 옹벽도 철거할 예정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독립운동가를 모시는 국가의 자세를 완전히 새롭게 하겠다”고 언급하며 임청각의 본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문화재청 등은 지난해까지 설계 작업과 문화재 정비, 토지 매입 등의 절차를 마쳤다.

사업을 위해 임청각을 관통하는 도담~안동 노선의 개통 시기도 2년 당겨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강원 원주역에서 열린 KTX-이음 개통식에서 임청각 복원을 재차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중앙선 선로 변경으로 임청각을 복원할 수 있게 돼 뜻깊다”면서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정기가 흐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독립운동의 성지였던 임청각이 철도 이설과 복원사업을 계기로 애국애족의 상징적 공간으로 거듭나고, 국난 극복의 의지를 모으는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임청각의 온전한 복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