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밤뿐 아니라 '낮술'까지 막아버린 남자

김소현 기자 2021. 1. 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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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새해 첫인사를 드립니다.

첫째 브리핑, < '막은 사람, 먹은 사람' > 입니다.

뭘 막았고, 뭘 먹었다는 건지, 궁금하시죠?

정답은 바로 '낮술'입니다.

전국 최초로 코로나 확산 막기 위해 밤뿐 아니라 낮술까지 막아버린 남자, 바로 허석 순천시장입니다.

허 시장, 2주간 새벽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식당에서 술 못 팔게 했죠.

이거 어겼다간 무려 벌금 300만 원 내게 된 순천 식당들, 이렇게 입이 나올 수밖에 없겠죠?

[순천 상인 : 코로나로 겁나게 힘들어요. 요 동네도. (장날에 어르신들이 오셔가지고) 술 한잔 잡술라고… 근디 안 주니까 역정을 내시고 그냥 가셔버리고 그러네요.]

[순천 상인 : 우리 어르신들이 반주를 한잔씩 허고 그런 건디 못 허게 하면 안 되지… (지금도 한 사람 와서 난리를 치고 가는 거야.)]

그래도 허 시장, 오늘도 불철주야 단속의지를 전국의 낮술꾼들 향해 천명했습니다. 이렇게요.

[허석/순천시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수도권에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 조그마한 순천시에서…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그럼 낮술 막은 사람에 이어 낮술 먹은 사람은 누굴까요? 먼저 사과문부터 보실까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연휴에 쉬지도 못하는 직원들이 안쓰러워 늦은 점심이라도 하려던 거다"

바로 새해 첫 주말, 조류인플루엔자 방역하고 간부들과 낮술 마신 김산 무안군수의 사과문입니다.

사과에도 논란이 계속되는 건 그냥 낮술만 마신 게 아니라 여덟 명이 '테이블 쪼개기' 해가면서 방역수칙 어겼기 때문이죠.

그런데 사실 무안 군민들이 울컥한 이유, 하나 더 있단 얘기도 있습니다.

바로 AI 때문에 농민들이 눈물 삼키며 오리를 살처분 한 날 복어집 찾아서 굳이 굳이 메뉴에도 없는 오리탕을 시켜 먹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코로나 대유행 세상에 '막고' 다니는 지도자와 '먹고' 다니는 지도자 시민들은 누구를 더 따르게 될까요?

다음 브리핑, < '술은 마셨지만?' > 입니다.

오늘(6일)은 묘하게 술 얘기만 해드리게 되는데요.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

과거 뺑소니 사고 낸 한 연예인이 해서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 비판받으며 유명해진 말이죠.

그런데 오늘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 측 김재련 변호사가 이 말, 살짝 업그레이드해서 다시 썼습니다.

"음주 후 운전은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담배는 피웠지만 담배연기는 1도 마시지 않았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하면요.

바로 남인순 민주당 의원을 향한 얘깁니다.

앞서 남 의원, 여성단체로부터 피해자 측 얘기를 들은 뒤 자기 보좌관이던 서울시 젠더특보에 "박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데 무슨 일 있냐"고 '질문'만 했다고 주장하면서 피소사실은 알려준 바 없다, 이렇게 해명한 바 있죠.

검찰이 박 전 시장이 피소사실을 알게 된 경로에 남 의원이 있었단 취지로 수사결과 발표한 지 6일 만에 침묵을 깨고 내놓은 반박이었는데요.

그러자 피해자 측에서 곧바로 우리 쪽 움직임을 아무튼 알려준 건 알려준 거지, 그걸 질문 형태로 했다고, 또 피소사실은 언급 안 했다고 문제가 없다는 거냐? 이런 취지에서 바로 술 마시고 운전했지만, 음주운전은 안 했다는 거냐, 이 표현 소환한 겁니다.

사실 남 의원은 지난 여름 사건이 불거진 직후에도 일단 무조건 함구했고요.

[황예린/기자 : 한 말씀 해주시죠. 임순영 특보한테 전화하신 적 있나요?]

뒤늦게 사과하긴 했지만, 도대체 뭘 사과한 거냐, 이런 비판 받았죠.

[남인순/당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2020년 7월 27일) : 저부터 통렬하게 반성합니다. 너무나 참담한 마음과 자책감이 엉켜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런 비판이 나오는 모양샌데요.

여성계 대모라 불리던 남 의원, 이런 논평도 듣고는 있는 거겠죠?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 말장난과 변명에 불과했습니다. 여성계의 대모를 자처하던 남 의원이 가해자 편에 서서…]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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