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율 100%로 강화.. 저축은행 예금금리 잇따라 조정

남정훈 2021. 1. 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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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예대율 기준이 110%에서 100%로 조정되는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조정하며 예수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대한 대출 규제는 저축은행에는 고신용 대출자를 늘릴 기회다. 새로운 예대율 규제하에서 대출 수요를 늘리기 위해선 예금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 당분간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인상이나 특판 상품 출시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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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늘어난 만큼 수신 늘려야
업계1위 SBI, 금리 2%로 올려
OK저축은행, 특판상품 출시
정기예금 금리는 1.8%로 낮춰
올해부터 예대율 기준이 110%에서 100%로 조정되는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조정하며 예수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중은행에 대한 대출 규제로 인해 저축은행으로 몰려드는 대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예금 평균 금리(12개월 만기 기준)는 전달 대비 0.1%포인트 증가한 1.90%였다. 지난해 8월 1.65%로 떨어진 이후 4개월 만에 0.2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새해를 맞아 개별 저축은행들은 저마다 사정에 따라 예금금리를 조정하는 모습이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지난 4일 정기예금 12개월 기준 0.1%포인트 인상하며 금리가 1.90%에서 2.00%으로 올라갔다.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조정하는 이유는 올해부터 새로 적용되는 예대율을 맞추기 위함이다. 예대율은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 잔액 비율로, 지난해 한시적으로 110%까지 허용됐던 저축은행의 예대율을 올해부터는 시중은행 수준인 100%를 맞춰야 한다. 대출 1억원을 실행하려면 1억원의 예수금을 보유해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평균 예대율은 99.9%로 새 기준인 100%에 거의 육박한 상황이다. 초저금리 기조로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수신 유입은 주춤한 상황이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에 따라 저축은행 대출 수요는 크게 늘었다. 시중은행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저축은행에서 대출 받으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늘어난 대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조정, 수신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금리를 0.1%포인트 올린 것은 수신을 더 늘리겠다는 의도다. 기준금리 0.50%의 초저금리 상황에서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대부분 0%대이기 때문에 저축은행으로선 정기예금 금리를 조금 올리면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반면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은 같은 날 OK정기예금 금리를 0.10%포인트 인하하며 12개월 기준 예금금리가 1.90%에서 1.80%로 낮아졌다. 수신잔액 목표를 달성했기에 금리인하를 감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OK저축은행은 지난 5일 ‘OK읏샷 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출시,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당장은 수신 여력이 충분해도 대출 잠재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결국 수신을 늘릴 필요가 있다.

여기에 연말연시의 특수성도 금리 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연말연시엔 예적금 만기가 많아지기도 하고, 대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대한 대출 규제는 저축은행에는 고신용 대출자를 늘릴 기회다. 새로운 예대율 규제하에서 대출 수요를 늘리기 위해선 예금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 당분간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인상이나 특판 상품 출시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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