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정인이 사건 수사 미흡" 사과

고희진 기자 2021. 1. 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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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서장은 대기발령

[경향신문]

김창룡 경찰청장이 6일 양천 아동학대 사망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서울 양천경찰서장은 대기발령 조치됐다.

김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숨진 정인양의 명복을 빈다”면서 “학대 피해를 당한 어린아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초동 대응과 수사 과정에서의 미흡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경찰의 최고책임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경찰의 아동학대 대응 체계를 전면적으로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번 사건에 대한 지휘 책임을 물어 현 서울 양천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고 후임으로 여성·청소년 분야에 정통한 서울경찰청 총경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새 양천경찰서장에는 서정순 총경이 임명됐다.

김 청장은 “사건 담당 관계자에 대해서도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재발방지 대책으로 사회적 약자 관련 사건 발생 시 경찰서장에 즉시 보고 체계 수립, 경찰청 아동학대 전담부서 신설, 아동학대 의심 사건 발생 시 혐의자 병력 및 피해아동의 과거 진료기록 확인 의무화 등을 제시했다.

지난해 1월 입양된 정인양은 양부모에게 지속적으로 학대를 받다가 생후 16개월 만인 지난해 10월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사망 전 세 차례 학대 의심 신고를 받았으나 내사종결하거나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아동학대 방조한 양천경찰서장 및 담당경찰관의 파면을 요구합니다’ 청원에는 이날 오후 기준 25만명이 넘게 동의했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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