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유영민 실장, 소통·통합 행보
주호영 "정치가 없는 상황" 얘기에 "열심히 심부름할 것"
[경향신문]
유영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이 6일 국회를 방문해 박병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났다.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유가족들도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소통과 통합, 조정에 방점을 두고 택한 마지막 비서실장으로서 야당과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전달하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유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를 잇달아 만났다. 김 위원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사태가 그치질 않고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어려운 상황이니 청와대가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에선 “영수회담 얘기가 자연스럽게 오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협치를 그냥 말씀으로만 하는 것 같고, 21대 국회 들어서도 정치가 너무 없는 상황”이라며 “실장님 바뀌셨으니 야당 입장 충분히 이해하셔서 이전과는 다른 관계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 실장은 “늘 꾸짖어주시고 한시라도 해야 될 일을 하명해 주시면 열심히 심부름하겠다”고 화답했다.
전직 대통령 이명박·박근혜씨 사면 문제도 거론됐다. 주 원내대표는 “저희 당은 사면이 필요하지만 구걸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었는데 민주당 대표가 먼저 제기를 하고 민주당에서 찬반 논란 거치면서 저희들이 수모를 당한다는 느낌”이라고 먼저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이 일로 서로가 불편해지는 일이 없고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쪽으로 결론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 실장은 “잘 전달하겠다”고 했다.
청와대는 오는 14일 전직 대통령 박씨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여론 수렴과 함께 사면 문제를 본격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사면에 대한 찬반 여론은 팽팽히 갈린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5일 조사(전국 18세 이상 5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한 결과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47.7%, 반대는 48.0%로 나타났다.
유 실장은 앞서 중대재해법 제정 촉구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 고 이한빛 PD의 아버지 이용관씨 등을 위로했다. 유가족들이 중대재해법 정부안으로는 실효성이 없다는 입장을 전하자 유 실장은 “저희도 관심 갖고 노력하겠다. 건강관리 잘하시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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