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서울시장 출마로 가닥 잡았나 "이달 안에 결정"
인물난에 코너 몰린 여당
기존 인사들 호출령 기류
[경향신문]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권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61)이 6일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 “1월 안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까지도 고심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출마 쪽으로 한발 나아간 발언이다. 검찰개혁 정국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인해 여권의 위기의식이 비등하고, 일각에서 나오던 ‘제3후보론’도 어려워지면서 여권 내부에서부터 박 장관 등 기존 하마평 인사들의 호출령이 강해지는 기류가 읽힌다.
박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 여부와 관련해 “여기(중기부)에 벌여놓은 일이 많고, 이 일을 더 하고 싶다고 (더불어민주)당에 의사표명을 했었다”면서도 “(여권의) 상황이 안 좋아졌기 때문에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이 생각의 변화”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출마 선언 시점에 대해선 “11일부터 지급되는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준비, 코로나19 백신 주사기 생산 점검 등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제 생각과 입장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월 중순쯤에는 출마 여부를 결단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박 장관은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아왔다. 각종 인터뷰에서 “진지하고 신중하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만 했다.
박 장관의 입장이 출마 쪽으로 한 발짝 다가간 것은 여당 내 ‘호출’이 강하게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 외에는 출마한 후보가 없는 데다, ‘제3후보 차출설’에 대해서도 민주당 측이 공식적으로 선을 그으면서 여권은 ‘인물난’의 코너에 몰린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해 벽두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높게 나왔다.
당내에는 박 장관의 출마를 기대하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그의 등판이 각종 악재와 위기에 몰린 여권에 얼마만큼 ‘선거판도의 열세’를 극복할 계기가 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당내에서 박 장관 출마를 바라고 있긴 하지만, 당이 보선 유발 책임론이 있는 데다 직면한 위기상황도 복잡해 향후 선거 행보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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