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경제 목표, 전 부문서 엄청 미달" 실패 인정

김유진 기자 2021. 1. 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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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8차 대회 개막

[경향신문]

7천명이 마스크 없이 다닥다닥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5일 평양에서 제8차 노동당 대회가 개막했다고 6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대회에 7기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과 각급 조직들에서 선출된 대표자, 방청 인원 등 7000명 규모가 참가했다고 전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마스크 착용도, 거리 두기도 하지 않았다. 노동신문·뉴스1
“원인, 객관 아닌 주관서 찾아야”
대남·대외 정책 구상 공개 예고

북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노동당 제8차 대회가 지난 5일 평양에서 개막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경제 목표 달성에 크게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당 대회를 통해 대북 제재, 코로나19, 북·미 협상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북한의 대내·대남·대외 정책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6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대회 개회사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 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결함의 원인을 객관이 아니라 주관에서 찾아야 한다”면서 “그대로 방치하면 더 큰 걸림돌이 되는 결함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다시는 폐단이 반복되지 않게 단호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8차 당 대회에서 밝힐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통해 자력갱생을 바탕으로 한 경제 자구책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대남·대미 정책이나 핵무기 등 전략무기 개발 성과를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다만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결산) 보고에서 “사회주의 건설의 획기적 전진을 위한 주된 투쟁 노선과 전략·전술적 방침들, 조국통일 위업과 대외관계를 진전시키고 당 사업을 강화·발전시키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게 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미 협상 등 대미 관련 메시지, 통일방안을 포함한 대남관계 구상 공개를 예고한 것이다.

2016년 5월 이후 약 5년 만에 개최된 8차 당 대회에서는 당 기구 개편·인사, 당 규약 개정 등도 이뤄지게 된다. 이번 당 대회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7차 당 대회(5054명) 때보다도 많은 인원(7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당 대회 집행부는 경제·행정 관료가 대거 등용되며 5년 만에 74%가 교체됐고, 김 위원장의 동생이자 ‘2인자’ 역할을 하는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포함됐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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