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칠 수 있다면..프리미엄 샤프트 전쟁

오태식 2021. 1. 6. 20: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산 '오토플렉스' 해외서 인기
20여개국서 총판 제의 잇따라
최경주도 국산 샤프트 개발 참여
일본 주도하던 시장 대변화 예고
국산 제조사 두미나의 오토 플렉스
지난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화제가 된 '메이드 인 코리아' 샤프트가 있다. 국산 샤프트 제조업체인 두미나의 오토 플렉스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 골프잡지에도 소개됐고 그 인연으로 캐나다 골프장비 테스트 전문 유튜브 채널인 'TXG 투어 익스피리언스 골프'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유튜브 테스트 영상을 본 해외 20여 개국에서 총판을 해보고 싶다는 연락도 잇따랐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골프채 피팅에 관한 한 한국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대부분 완제품으로 나온 골프채 중 자신이 원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에 만족해했다. 기성 제품에 다른 샤프트를 바꿔 끼워서 사용하는 것은 일부 아마추어 고수나 호사가들 사이에서나 가능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국내 골퍼 사이에서도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찾는 피팅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아마추어 고수들 사이에서 불기 시작한 피팅 바람은 지금 전체 골퍼들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런 흐름은 자연스럽게 성능이 뛰어난 고가 '프리미엄 샤프트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샤프트 시장의 강자는 일본이다. 일본 샤프트는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 국내에서도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이미 국내에도 10여 개 일본 샤프트 브랜드가 들어와 피팅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 프리미엄 샤프트 브랜드인 바실리우스는 아마추어 골프 고수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유명 아이템이다. 일본의 한 프리미엄 샤프트 회사는 특수 공정에다 최고급 디자인 그리고 금장까지 더해 1억원이 넘는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후지쿠라 벤투스 샤프트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홈페이지가 선정한 5대 골프용품 뉴스에 들어갈 정도로 화제가 됐다. 레드, 블루, 블랙 세 가지 색으로 나온 제품 중 벤투스 블랙은 더스틴 존슨, 로리 매킬로이, 세르히오 가르시아, 저스틴 로즈, 토미 플릿우드 등 톱골퍼들이 사용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이런 치열한 시장에 제대로 불을 붙인 것은 한국 프리미엄 샤프트 오토 플렉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지은희와 신지은이 사용해 우승을 차지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오토파워 샤프트를 제작한 두미나가 새롭게 내놓은 프리미엄 샤프트 라인이다.

오토 플렉스(Auto Flex)는 이름에서부터 예상할 수 있듯이 '자동(Auto)'으로 샤프트 '강도(Flex)'가 조절되는 제품이다. 임팩트 때 샤프트가 자동으로 골퍼 힘에 맞춰지게 된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자신의 스윙 스타일과 힘에 맞는 강도의 샤프트를 골라 사용하는데 오토 플렉스는 기존의 이 생각을 정면으로 뒤집은 신개념 샤프트라는 것이다.

아직도 이 부분에 대해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오토 플렉스를 사용하는 골퍼가 늘고 있는 점이나 해외에서 유난히 관심을 갖는 것을 보면 TXG의 평가대로 '뭔가 특별한 게' 숨겨져 있는 듯하다.

PGA투어 통산 8승에 빛나는 최경주도 프리미엄 샤프트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최경주는 지난해 말 국산 카본 샤프트 제조사인 델타인더스트리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 주력 브랜드가 자신의 애칭인 '탱크(TANK)'와 같다는 인연으로 합류한 것이다. 최경주는 후원에만 그친 게 아니라 개발에도 직접 참여해 'K shaft TANK by K J Choi'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