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인찬의 특급논설] 이재용의 길, 카네기? 발렌베리?

곽인찬 2021. 1. 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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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최후진술에서 눈물 
"삼성 앞만 보고 달렸다" 자책 
"혜택 받은 만큼 갚겠다" 다짐 
대안1: 승계 없는 카네기식 
대안2: 스웨덴 발렌베리식  
정부는 되레 재단에 족쇄  
대물림 논란에 종지부 찍을 
정부·재계 간 대타협을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1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이 부회장은 최후진술에서 "국민들께 평생 갚아도 갚지 못할 빚이 있다. 꼭 되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 총수(53)가 다시 눈물을 훔쳤다. 2020년 세밑에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최후진술에서다. 같은 날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이 부회장은 4000자가 넘는 최후진술에서 ‘승어부’(勝於父)를 말했다. 자식이 아버지보다 낫다는 뜻이다.

이 부회장은 자신이 생각하는 승어부를 이렇게 설명했다. “경쟁에서 이기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은 기본입니다. 하지만 제가 꿈꾸는 승어부는 더 큰 의미 담아야 합니다. 제 정신자세와 회사 문화를 바꾸고 제도를 보완해 외부의 부당압력 들어와도 거부할 수 있는, 거부할 수 밖에 없는 촘촘한 준법 시스템 만들겠습니다.” 이어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기업 만들겠습니다. 그게 기업인 이재용이 추구하는 꿈”이라고 말했다.

최후진술 변천사

이재용은 국정농단 재판에서 세 번 최후진술을 했다. 파기환송심 진술이 제일 길다. 2017년 8월 1심 최후진술은 1000자 남짓이다. 같은 해 12월 항소심 최후진술은 1600자가 조금 넘는다. 재판이 진행될수록 길어졌다. 분량보다 더 눈에 띄는 건 내용이다. 1심 진술은 재판부에 “억울하다”며 “오해를 풀어달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항소심 진술은 성공한 기업인으로 인정받고 싶은 이재용의 꿈에 방점을 찍었다. “이병철의 손자나 이건희의 아들이 아닌 스스로의 노력으로 기업인으로서 인정받는 게 꿈이었다”는 대목이 그렇다.

파기환송심 진술은 확 달라졌다. 이재용은 기업과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을 거듭 강조했다. “삼성은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선두 기업이 됐지만 사회적 역할, 책임, 국민의 신뢰가 얼마나 막중한지는 간과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달라질 것"이라며 "회사의 가치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일에 집중하겠습니다. 재벌의 폐해라고 재판장님이 지적한 부분도 과감하게 고치겠습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재벌 총수의 입에서 급기야 ‘재벌 폐해’라는 말까지 나왔다.

앤드류 카네기(자료=위키피디어)
카네기의 ‘부의 복음’

이재용의 최후진술을 듣는 동안 내 머리엔 앤드류 카네기가 쓴 ‘부의 복음’(Gospel of Wealth)이 떠올랐다. 미국 자본주의에 그나마 인간미가 남아 있다면 그것은 카네기와 같은 인물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부의 복음'은 따듯한 자본주의 선언문이다. 카네기는, 잉여재산은 공동체를 위해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믿었다. 나는 이재용이 최후진술에서 말한 '승어부'에서 언뜻 한국판 부의 복음 가능성을 엿보았다. 부자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그가 가진 재산은 공동체 구성원에게 그야말로 복음이 될 수 있다.

카네기(1835~1919년)는 열두살 때 스코틀랜드에서 미국으로 이주했다. 빠릿빠릿한 일처리에 사방에서 그를 찾기 시작했다. 철도회사에서 승승장구했다. 당시 철도는 지금으로 치면 IT와 같은 혁신산업이었다. 나중엔 채권에도 투자해 큰 돈을 벌었다. 그러다 철강을 만나면서 기업인으로서 절정을 맞는다. ‘카네기 스틸’은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 철강업체로 군림했다. 1901년 카네기는 66세 때 회사를 금융계의 큰손인 J.P. 모건에 팔았다. 당시로선 사상 최대 규모의 M&A였다. 모건은 회사 이름을 유에스 스틸(US Steel)로 바꿨다.

카네기의 삶은 1901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앞이 기업인이었다면 뒤는 박애주의자다. 잉여소득에 대한 카네기의 생각은 단호했다. 자기가 쓰고 남은 재산은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네기는 1889년 노스 아메리칸 리뷰라는 잡지에 ‘부의 복음’ 에세이를 실었다. 요약하면 부자들이 잉여소득을 책임감 있고 사려 깊은 방식으로 공동체를 위해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재산을 자손에게 대물림하는 것, 자선단체에 함부로 기부하는 것을 마땅찮게 여겼다.

카네기는 늦게 결혼해서 딸 하나를 낳았다. 당연히 대물림은 없었다. 그럼에도 카네기라는 이름은 대물림을 한 어떤 기업인보다 더 오래 기억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카네기 이름을 붙인 건물만 해도 셀 수 없이 많다. 카네기도서관은 미국, 영국, 스코틀랜드 등에 모두 3000곳이 있다. 카네기멜론대학은 명문으로 자리잡았고, 아티스트들은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한번 서보는 게 소원이다. 네덜란드 헤이그에는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입주한 평화궁전(Peace Palace)이 1913년에 문을 열었다. 카네기가 건축비를 희사한 덕이다. 나아가 그는 필리핀 식민지화에 반대하는 열렬한 평화주의자이기도 했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어에 따르면 카네기는 1919년 사망할 때까지 총 3억5000만달러를 좋은 일에 썼다. 이를 2015년 기준 현가로 환산하면 약 770억달러다. 우리 돈으로 84조원 규모다.

1895년 뉴욕 카네기홀의 모습(자료=위키피디어)

경영권 승계 없는 카네기의 길

이재용 부회장은 파기환송심 최후진술에서 “제 아이들이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돼 언급되는 일 자체가 없도록 하겠다. 또다시 삼성이 이런 일로 논란 겪지 않게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도 이 부회장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경영권 대물림이 없다면 장차 이 부회장이 박애주의자로 변신한 카네기의 길을 한번 고려해봄직 하다. 사실 우리도 카네기와 같은 기업인을 가질 때가 됐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대기업 총수는 3~4세째를 맞았다. 미국은 카네기와 석유왕 존 록펠러를 선두로 박애주의자로 존경받는 기업인이 수두룩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인 빌 게이츠는 지난 2000년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세워 일찌감치 제2의 인생을 걷고 있다. 게이츠가 겨우 마흔다섯살 때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게이츠는 어느덧 백신 전문가 뺨치는 전문가가 됐다. 게이츠 역시 경영권 대물림을 하지 않았다. 미국은 창업주가 곧바로 박애주의로 거듭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발렌베리그룹을 창업한 앙드레 오스카 발렌베리(1818~1886) (자료=위키피디어)

스웨덴 발렌베리는 또다른 대안

경영권 승계가 없다면 자연 ‘삼성제국’을 장차 누가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는 의문이 남는다. 그 대안이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케이스다. 발렌베리 가문이 거느린 계열사는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책임진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스웨덴은 발렌베리공화국이다. 하지만 우리처럼 재벌을 두고 시끄럽지가 않다. 비결이 뭘까.

발렌베리그룹은 1856년 앙드레 오스카 발렌베리가 ‘스톡홀름 엔스킬다 은행’(SEB)을 창립한 것을 시초로 잡는다. 창립자가 사망하자 차남 크누트가 경영을 이어받았다. 크누트는 제1차 세계대전 때 외교장관으로 활약하는 등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발레베리 가문은 현재 5대까지 내려왔지만 가문의 영속성은 흔들림이 없다. 우리 같은 재벌 혐오증도 없다.

사실 1916년에 한차례 위기가 있었다. 그해 스웨덴 의회는 금산분리 입법을 강행했다. 은행이 산업체를 소유하지 못하도록 가로막을 쳤다. 그러자 발렌베리는 은행과 제조업을 분리하는 대신 지주회사 인베스터AB를 세워 계열사 관리 업무를 맡겼다. 현재 인베스터AB 아래엔 에릭슨(통신장비), ABB(로봇·전력), SAAB(방위산업), 일렉트로룩스(전자), 나스닥 등 내로라하는 회사가 즐비하다.

아스트라제네카 로고 /뉴스1

코로나 백신 개발로 유명세를 탄 아스트라제네카도 인베스터AB가 대주주다. 인베스터AB는 1924년 스웨덴 제약사인 아스트라에 투자했다. 당시 아스트라는 사업 실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때 발렌베리가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아스트라는 스웨덴을 대표하는 제약사로 컸다. 한참 뒤인 1999년 아스트라는 영국 제네카와 합병했다. 여기서 지금의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나왔다. 영문 표기에서 Z를 대문자로 쓰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이사회에는 5세대 마르쿠스 발렌베리가 이사로 참여 중이다. 발렌베리 가문은 자질에 따라 경영에 참여할지 말지를 결정한다. 그래서 무자격자가 설치지 못한다. 자연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릴 일도 없다.

발레베리그룹 지주사인 인베스터 로고

버젓이 10대 1 차등의결권

인베스터AB는 스톡홀름 증시 상장사다. 발렌베리재단은 지주사인 인베스터AB의 의결권 지분 57%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재단이 계열사를 확실하게 통제한다. 인베스터AB는 주식이 두 종류다. 클래스A 주식은 주당 의결권 1주, 클래스B 주식은 10분의 1을 준다. 하지만 배당금은 클래스A·B 구분 없이 동일하다. 발렌베리 가문이 자신에게 절대 유리한 10대 1 차등의결권 제도를 실시하는데도 군말이 없으니 신기할 따름이다. 인베스터AB를 이끄는 10인 이사회의 의장은 야콥 발렌베리, 부의장은 마르쿠스 발렌베리가 맡고 있다.

지난 2007년엔 발렌베리재단이 100% 소유권을 가진 비상장사 FAM(재단자산관리)을 따로 세웠다. FAM은 발레베리재단을 대표하는 3개 재단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FAM은 인베스터AB에 비해 규모가 작은 회사들에 주로 투자한다. 7인 이사회의 의장은 마르쿠스 발렌베리가 맡았다.

발렌베리재단은 숫자가 헷갈릴 만큼 많다. 위키피디어는 16개라고 하는데, 정작 발렌베리재단 공식 홈페이지(https://www.wallenberg.org/en)엔 12개만 소개돼 있다. 가장 크고 오래된 재단은 크누트 앤 앨리스 재단이다. 1917년 첫 발을 뗐다. 은행 SEB와 인베스터AB에 가진 주식 2000만크로나를 재원으로 삼았다. 이 돈이 지금은 1380억크로나(약 18조2000억원)로 불었다. 2019년까지 292억크로나(약 3조8700억원)를 스웨덴 공동체를 위해 썼는데도 그렇다. 주로 의학, 혁신기술, 자연과학 사업을 지원한다. 두 번째로 큰 마리안 앤 마르쿠스 재단은 사회과학, 세 번째로 큰 마르쿠스 앤 아말리아 재단은 인문학을 주로 지원한다. 한국에선 세대가 바뀔 때마다 자식수만큼 신생기업이 생기지만 발렌베리에선 부부·부모 이름을 딴 재단이 생긴다.

발렌베리 에코시스템(지배구조) (자료=FAM)

발렌베리 오너십 구조(자료=FAM)
이재용의 선택

이재용 앞에는 세갈래 길이 놓여 있다. 먼저 그냥 지금처럼 하는 거다. 그럼 재벌개혁 주장은 줄기차게 나올 테고 그때마다 이 부회장은 도마 위에 오를 공산이 크다.

두번째는 카네기의 길이다. 약속대로 경영권 대물림을 포기하고 카네기처럼 부의 복음을 실천하며 사는 것이다. 이 경우 이재용의 파기환송심 최후진술은 한국판 부의 복음으로 칭송을 받을 것이다.

세번째는 발렌베리의 길이다.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자기 재산을 내놓는다는 점에선 카네기의 길과 같다. 다만 경영권이 승계된다는 점은 다르다. 이 부회장의 다음 세대는 능력에 따라 경영 일선에 나설 수도 있고, 전문경영인이 하는 일을 뒤에서 지켜볼 수도 있다.

한국 재계는 반기업 정서에 불만을 토로한다. 애써 투자해서 일자리 만들고 월급까지 주는 기업을 왜 이렇게 못살게 구느냐는 거다. 툴툴댄다고 반기업 정서가 사라지지 않는다. 그 전에 왜 한국엔 카네기, 발렌베리 같은 인물이 없는지부터 물어야 한다. 이제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이 존경받는 기업인, 존경받는 기업으로 가는 첫 발을 뗐다. ‘승어부’를 요령껏 발전시키면 한국판 ‘부의 복음’이 될 수 있다. 이재용을 필두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인이 줄을 이으면 반기업 정서는 저절로 사라진다.

갑부의 대명사인 워런 버핏은 “내가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어느 구석에서 사과를 팔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사회가 나를 부자로 만들었다. 사회에 많은 것을 되돌려 주려고 한다”는 어록을 남겼다. 그는 거의 전 재산을 빌 게이츠 재단과 가족이 세운 재단에 희사했다. 나아가 버핏은 부자한테 세금을 더 걷는 데 찬동한다.

한국 재벌 2세, 3세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얻은 불로(不勞) 행운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빚을 진 셈이다.


거꾸로 가는 정부

그럼 기업만 잘하면 될까? 아니다. 정부와 공조가 절대적이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거꾸로 간다. 유감이 아닐 수 없다.

경제학자인 신장섭 교수(싱가포르국립대)는 “한국에선 발렌베리그룹과 같이 공익재단을 만들어서 기업 승계를 하는 것도 봉쇄되어 있다”고 말한다(‘기업이란 무엇인가’·2020년). 왜?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경우 회사 지분의 5%까지만 증여세를 면제해주기 때문이다.”

5% 룰은 상속증여세법상 규정(16조)을 말한다. 5% 초과분은 꼼짝없이 세금을 내야 한다. 세금 다 내면서 공익법인에 주식을 뭉텅 넘길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이는 발렌베리 재단이 차등의결권을 동원한 57% 지분율로 지주사 인베스터AB를 지배하는 것과 대비된다.

정부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은 대기업 소속 공익법인의 의결권 행사를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다만 상장 계열사의 경우 적대적 M&A에 대항할 수 있도록 특수관계인과 합쳐서 15%까지만 허용키로 했다.

전부개정안에는 대기업 공익법인에 대한 깊은 불신이 깔려 있다. 2018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 공익법인 운영 실태’를 발표했다. 요약하면 재단이 공익 증진에 기여하고 있으나 동시에 총수 일가의 지배력 확대, 경영권 승계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개정안은 이같은 우려를 담았고 입법 절차까지 마쳤다.

이러니 한국에서 발렌베리와 같은 공익 재단이 나오기는 애당초 글렀다. 이 또한 한국 사회, 특히 정치권에 만연한 반기업 정서가 작용한 탓이다. 의심의 눈초리로 보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 이래선 제대로 된 재단을 키우지 못한다.

이재용은 파기환송심 최후진술에서 “저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았습니다. 국민들께 평생 갚아도 갚지 못할 빚이 있습니다. 꼭 되돌려 드리겠습니다”고 말했다. 기업인이 공동체를 위해 좋은 일 할 기회를 꽁꽁 막아놓고 “너는 왜 맨날 그 모양 그 꼴이냐”고 야단만 치는 것은 어리석다. 삼류 정치가 이류 기업더러 이래라저래라하는 것도 우습다. 카네기식이든 발렌베리식이든 한번 기회를 주자. 재벌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소모전은 지긋지긋하다. 마침표를 찍을 때가 됐다. 며칠 뒤면 파기환송심 선고가 나온다. 그와 별개로 정부·정치권과 재계 간에 한국 공동체에 이로운 대타협이 나오길 기대한다.

paulk@fnnews.com 곽인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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