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AI·6G 진두지휘.. 재계 "미래 위한 실천 의지 보여준 것"

박정일 2021. 1. 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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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앞줄 오른쪽 두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세트부문 사장단과 함께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SR)에 방문해 미래 신기술 개발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 벽두부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이어 인공지능(AI)과 6G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을 직접 챙기며 현장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배경에는 회사 차원의 미래 먹거리 육성 뿐 아니라 '한국판 뉴딜' 정책과 연계해 국가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겠다는 이 부회장의 '사업보국'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일 경기 평택2공장의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데 이어 5일 경기 수원사업장 네트워크장비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글로벌기술센터(GTC)생산기술 혁신회의를 주재했다. 이어 6일에는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 현장을 점검했다.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와 AI, 6G는 이 부회장이 바이오와 함께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았던 사업이다.

이들 사업은 메모리와 TV, 스마트폰 등 현재의 삼성전자 주력상품을 이을 '차세대 1등' 후보 사업으로, 삼성 뿐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집중 육성하는 분야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미래를 위한 실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 육성을 위해 지난 2017년 시스템LSI 사업부문에서 해당 사업부를 분리했고, 이후 1년 만에 업계 4위에서 2위로 성장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7나노 이하 미세공정 역량을 획기적으로 키우고 대외에 알리면서 해당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는 TSMC의 유일한 대항마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근무·교육 등 관련 반도체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파운드리 시장 매출은 전년보다 23.8% 급증했고, 올해 역시 두 자릿수 증가가 유력하다.

AI와 6G 역시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택근무·교육 확산에 주요 완성차·IT(정보기술) 업체들의 미래 모빌리티 추진 등으로 시장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가전기기는 물론 자동차, 주거시설까지 AI와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성장 가능성은 무한대다.

이에 글로벌 시장 지형도 급변하고 있다. 업종을 초월한 '합종연횡'은 물론 메가 빅딜까지 눈 깜짝할 사이에 발생하는 등 엄청난 속도로 진화하는 중이다.

이 부회장의 최근 현장 행보는 잠시만 방심해도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최근 "유럽과 미국의 통신업계 선두기업들의 몰락과 중국 기업들의 무서운 추격을 보면서 위기감을 느낀다"며, 녹록치 않은 글로벌 경영환경의 엄중함에 대한 경각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회사 가치를 높이면서 사회에도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한 초일류 기업,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드러냈다.

사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신성장 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부회장은 2018년 경영 재개 직후 첫 해외 출장지로 유럽과 북미를 방문해 AI 분야 글로벌 석학들과 교류하며 최신 동향을 파악했고, 지난해에는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을 임명해 미래 기술 연구 총괄을 맡겼다. 아울러 세계 AI 분야 석학으로 꼽히는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와도 수 차례 교류하면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부회장은 또 지난해 9월 삼성리서치를 방문한 자리에서 6G 기반의 차세대 통신기술 산업 전망을 보고받고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기업인들을 만나 AI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노력으로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영국, 러시아, 캐나다 등 5개국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한편, 글로벌 석학들을 영입하고 관련 행사도 개최하면서 AI 분야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한마디로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삼성을 만들겠다'는 각오와 약속을 새해 초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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