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코팅기술 축적 소재부품 확장

안경애 2021. 1. 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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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봉지 제조 과정서 '고도화'
이차전지 파우치 등 국산화 성공
내부 연구소 통해 기술력 확보
율촌화학 직원들이 소재 연구개발 결과를 점검하고 있다. 율촌화학 제공
송녹정 율촌화학 대표

농심그룹 계열 포장재 제조사 '율촌화학'

농심그룹 계열 포장재 제조사 율촌화학(대표 송녹정·사진)이 기술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 소재부품 사업비중을 늘리며 성장엔진을 키워가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산업용 핵심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이차전지 분야에서 일본산 소재를 국산으로 대체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코팅' 기술 강점 살려 첨단 소재기업으로= 회사의 핵심 기술은 이차전지 파우치 제조기술, OLED 소재 보호필름, 전자파 차폐소재 등으로, 이를 개발하기 위해 정밀코팅, 고분자 가공, 라미네이팅, 표면개질 등의 고난도 정밀기술이 이용된다. 광학 PET 필름, 종이 등에 실리콘, 점착제, 접착제 등을 박막으로 코팅해 IT, 자동차, 건축산업 등에 사용되는 광학 필름, 보호 필름, 이형 필름을 생산하고 가공해 공급한다. 1973년 설립 후 50년 가까이 축적한 필름, 포장재 생산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 들어갔다.

율촌화학 관계자는 "식품 포장재에서 전기전자 소재 기업으로 변화하는 이유는 업의 본질이 '코팅'이란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라 면서 "라면 봉지도 필름에 인쇄를 하고 필름과 필름을 붙인 후 잘라 제품화하는 '컨버팅' 단계를 거치는데, 이를 보다 고도화하고 클린화해서 전기전자소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2003년 산업용 소재 사업을 시작해 2007년 클린룸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전기전자용 소재를 제조·공급하기 시작했다. 코팅액제 설계와 정밀 코팅이 핵심 경쟁력이다. 자연스럽게 고객사는 식품·생활용품 기업에서 국내 대표 전기·전자 기업으로 확장됐다.

◇배터리·친환경 필름 시장 개척=회사가 최근 특히 공을 들이는 시장은 이차전지 파우치와 친환경 배리어 코팅필름이다. 이차전지 파우치는 과거 쇼와덴코 등 일본 기업에서 전량 수입해 왔지만, 율촌화학이 처음 국산화에 성공했다. 2004년부터 기초개발을 시작해 2011년 상품화에 성공한 후 중국기업에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10년간 기술력을 높여온 회사는 세계 이차전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메이저 기업에 공급하기 위해 협업을 하고 있다.

친환경 배리어 코팅필름은 커피, 음료 등의 컵 라벨에 알루미늄을 없앤 단일 수용성 소재로 코팅을 하는 기술이다. 차단성 액제 배합, 분산, 코팅 등 전체 공정기술을 확보하고 지난해 양산에 성공했다. 이 기술을 이용해 친환경 포장재 수요에 대응해 새로운 성장기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0.1마이크로미터 두께 코팅기술 보유= 율촌화학은 0.1㎛(마이크로미터)부터 수백㎛까지 두께를 정밀하게 조절하고, 600~2400㎜의 넓은 폭으로 코팅하는 기술을 갖췄다. 여기에다 이형·하드코팅 등 표면처리 기술과 아크릴·우레탄·실리콘·에폭시 등 점접착기술을 포괄한 재료설계 능력을 보유했다. 이와 함께 필름 제조사와 협력해 정전기 제어, 수축률 제어, 박막·후막 등 두께조절, 표면 거칠기(Roughness) 등을 조절하는 원단 가공기술을 개발했다. 아크릴·우레탄·실리콘·에폭시 배합, 용제 배합, 잔류 접착률 제어, 투과도·헤이즈 등 광학특성 조절, 라미 기포 조절, 대전방지 성능 첨가 등 재료 설계와 포뮬레이션 기술을 갖추고 있다. 원단 특성과 두께, 용도별 코팅 기술과 결점제어, 인쇄 기술도 보유했다.

◇전사 기술혁신 비전 수립해 실행= 전통 포장재나 골판지와 달리 제품 사이클이 짧은 전자소재 분야의 특성에 맞춰 회사는 내부 연구소를 통해 끊임 없는 기술개발 및 개선활동을 하고 있다. 전자소재 부문에 전체 R&D 투자의 약 80%를 투입하는 한편 전사 차원의 기술혁신 비전을 수립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특허출원 267건, 특허등록 194건, 해외 특허출원 133건, 특허등록 98건의 성과를 얻었다.

자체 기술연구소에 60여 명의 연구인력을 운영하는 동시에 외부 기술이전, 해외 기업과의 공동 개발 등 다각적인 전략을 통해 기술확보 시간을 앞당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친환경 코팅 실험실 등 기초랩, 파일럿 개발을 위한 파일럿동, 전자소재 코터와 드라이챔버, 전자현미경(SEM) 등 R&D 인프라를 확보하고, 율촌인상, 우수특허 포상, 우수연구테마 포상 등을 운영하며 연구하는 문화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혔다. 그 결과 2019년 소재부품 전문기업 인증, 지난해 친환경 녹색기술 인증, 과기정통부 우수기업연구소 지정 등을 통해 첨단 기술기업으로 인지도를 확보했다.

율촌화학 관계자는 "50년 가까운 업력과 기술개발 투자를 토대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반도체, 5G, 전기자동차, 이차전지, 친환경 포장 등 미래 산업에 필요한 핵심 소재 개발을 이끌고, 국내 산업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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