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스피 장중 3000 돌파 .. 실물 괴리 자산거품 경계해야

2021. 1. 6. 19: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식시장이 새해를 맞아 장중 '코스피 3000'이란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다.

자산시장 거품이 커질수록 실물경제와의 괴리가 커지는 건 당연하다.

실물경제와 괴리된 자산시장의 거품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폭탄'이나 다름없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한 목소리로 실물·금융의 괴리와 자산시장의 유동성 쏠림을 우려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새해를 맞아 장중 '코스피 3000'이란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07년 7월25일 2000을 돌파한 후 13년 5개월 만의 기록이다. 코스피 3000 돌파가 기업 실적과 경제의 기본체력이 뒷받침된 기록이라면 분명 반길 만한 일이다. 하지만 주식시장 강세의 주된 요인이 넘쳐나는 유동성이라는 점에서 걱정스런 측면이 없지 않다. 장기화하는 코로나 사태 속에 저금리와 과잉유동성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이는 증시 호황과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걱정스러운 건 지난해 이후 한국 증시의 강세장을 주도하고 있는 '동학 개미'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과열 투자행태다. 이들의 지난해 주식시장 순매수액은 47조원이었는데, 이 중 상당액이 빚이었다. 부동산 시장에선 무주택자들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주택 매수에 나서면서 전국 집값을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빚으로 떠받쳐진 현재의 증시·부동산 시장이 언제든지 꺼질 수 있는 거품이란 지적이 많다. 자산시장 거품이 커질수록 실물경제와의 괴리가 커지는 건 당연하다. 실물경제는 장기화된 코로나19 위기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줄도산하는 침체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빈부격차와 양극화는 더욱 선명해지는 양상이다. 이처럼 실물경제와 자산시장 간 불균형이 심각한 데도 정부의 판단은 안이한 감이 없지 않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증시와 관련해 "한국의 거시경제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라며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여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국민 대상 제4차 재난지원금 논의도 안이한 시각의 일단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실물경제와 괴리된 자산시장의 거품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폭탄'이나 다름없다. 언제까지나 돈의 힘으로 버틸 수는 없다. 괴리 현상을 그대로 놔둘 경우 양극화와 불균형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거품이 터질 경우 상상할 수 없는 대재앙이 닥쳐올 수도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한 목소리로 실물·금융의 괴리와 자산시장의 유동성 쏠림을 우려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부는 이제라도 가계대출이 자산시장으로 쏠리지 않도록 하는 등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 투자자들도 거품이 언제든지 꺼질 수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세심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때다.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